30일 코스피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21포인트(0.83%) 내린 3147.86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오전 중 소폭 반등하는 듯했으나 이내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 폭을 점차 키웠다. 장 중 3179.43까지 올랐던 지수는 1%대 가까이 하락하면서 3143.38선까지 떨어졌다. 지난 26일 3217.53으로 종가 기준 최고 기록을 경신한 후 지난 27일부터 이날까지 하락 마감해 3140선을 지키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코스피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5578억원, 2017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789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투자심리 악화에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영향을 줬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PMI가 경기 확장 국면을 뜻하는 50 이상을 나타냈지만 예상치를 하회하고 전달에 비해서도 둔화(0.8포인트 감소)하면서 아시아 증시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핀테크 손보기’도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PMI 발표와 함께 핀테크 관련 규제강화로 인해 중국발(發) 악재가 반복돼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9일 중국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증권감독위원회, 외환관리국 등 4개 핵심 금융 당국은 중국 최대 메신저인 ‘위챗'을 소유한 텐센트를 비롯해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 징둥, 디디추싱 등을 불러모았다. 인민은행 등은 이날 면담에서 “초기 앤트 그룹에 시정 사항을 제시하며 시장에 경고를 했지만 유사 문제를 가진 기업들이 여전히 시정하지 않고 있다”고 하면서 “결제 분야, 개인 신용 조사, 자본 시장 업무 등에서 자체 조사를 벌여 전면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시기별로 명확히 완료하도록 하라”고 압박했다.
1거래일 앞으로 다가온 공매도 부분 재개도 이날 증시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판단해 선물 매물이 계속 나오면서 프로그램 매물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년 2개월 정도 공백기를 가진 공매도가 내달 3일 예정대로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 부분 재개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카카오(035720)와 LG화학(051910), 현대차(005380), 삼성SDI(006400), POSCO 모두 2%대 하락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동반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24포인트(0.73%) 내린 983.45로 마감했다. 오전 소폭 상승했지만 코스피지수와 마찬가지로 곧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 폭을 키웠다.
개인은 43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4억원, 88억원을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