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가계대출이 1월 한 달간 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총 8000억원 증가해 전월(2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14일 밝혔다. 작년 8월 가계대출이 6조원가량 폭증한 후 하반기 내내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진 것과 비교하면 안정적인 수준이라는 것이 금융 당국 측의 설명이다.
주택담보대출은 1월 4조1000억원 증가해 전월(5조원) 대비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 은행권 주담대 증가폭이 작년 12월 5조1000억원에서 올해 1월 4조9000억원으로 2000억원 줄었으며, 2금융권 주담대는 8000억원가량 감소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총 3조3000억원 줄었다.
금융 당국은 “은행권 주담대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는데, 이는 정책 모기지가 큰 폭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버팀목·디딤돌대출 등 주택도시기금은 작년 12월과 올해 1월 모두 각각 3조9000억원 늘었으나, 보금자리론(특례보금자리론), 안심전환대출 등의 정책 모기지는 감소폭이 2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금융 당국은 지난해 한시적으로 운영됐던 특례보금자리론을 통해 연간 43조4000억원을 공급했다. 그러나 가계대출 증가세의 주범이라는 지적이 커지자 올해 새로 부활한 보금자리론의 공급 규모를 5~15조원으로 대폭 줄였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증가폭이 확대됐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1월 중 3조4000억원 늘어 전월(3조1000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2조6000억원 감소해 전월(-2조9000억원) 대비 감소폭이 축소됐다. 상호금융권(-2조5000억원), 보험업권(-5000억원)은 감소한 반면, 여전사(4000억원) 및 저축은행(1000억원)은 증가했다.
금융 당국은 “1월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소폭 확대됐으나, 작년 하반기 월 평균 3조8000억원이 증가한 것과 비교해 4분의1 수준”이라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 “최근 은행권 자체 주담대 증가세가 다소 확대되는 등 시장상황 등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변동 가능한만큼, 향후에도 주택시장 동향 및 가계대출 증가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예외 사유 축소, 민간 장기 모기지 활성화를 위한 주택금융공사 사업 개편 등 가계부채의 양적·질적 개선을 위한 정책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