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006360)의 인천 검단아파트 전면 재시공 결정에 국내 건설주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건설업계의 ‘고질병’인 부실시공 우려가 재차 부각되면서다. 크게는 20% 넘게 주가가 내리자 개인투자자들은 건설주로 몰려갔다. 지금이 건설주를 저가 매수할 기회일까.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국내 개인투자자가 사들인 4대 건설사(GS건설·현대건설·DL이앤씨·대우건설) 주식은 총 915억원에 달한다. 개인들은 이 기간 GS건설을 633억원, 현대건설(000720)을 218억원, DL이앤씨(375500)를 67억원어치 사들였다. 대우건설(047040)만 4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 기간 GS건설의 주가는 23% 내렸고, DL이앤씨와 현대건설도 각각 8%, 3% 내렸다. 대우건설은 3% 올랐다.
지난 6일은 GS건설이 총 1666세대 규모의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할 것이라고 밝힌 후 첫 거래일이다. 앞서 지난 4월 29일 인천 검단신도시의 AA13-2블록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970㎡(약 293평)에 달하는 지하주차장 지붕 구조물이 무너졌다.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이번 사고 원인이 설계 단계부터 감리·시공까지 전 과정에서 나타난 ‘부실’에 따른 것으로 판단했다. 건물의 하중을 제대로 계산하지 않았고, 필요한 철근을 충분히 사용하지 않았으며, 콘크리트의 강도도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에 GS건설은 지난 5일 사과문을 내고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고 입주 지연에 따른 모든 보상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GS건설이 지난 2분기 결산 손실에 반영해야 하는 비용은 5500억원에 달한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이번 사태에도 건설업계에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해외 대형 프로젝트 등에 힘입어 2분기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면서다.
하지만 나날이 뛰는 원자재 가격, 동시에 나타난 부동산 침체는 건설업종 투자에 있어 큰 리스크 요인이다. 아파트가 팔리지 않는데 원자재 가격은 비싸니, 아무래도 부실시공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2년 초에 발생한 HDC현대산업개발(294870) 사태에 이어 이번 사고로 주택 사업을 영위하는 건설업체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부각되었다”면서 “이번 사태가 국내 주택 사업지에 대한 대대적 공정·안전 강화 등이 강요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면 각 사의 주택·건축 원가율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건설주 전반이 매출 성장(Earning gross)만 보고 멀티플을 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절대 하방 가치를 찾아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GS건설 사태에서 시공사(GS건설)가 모든 책임을 떠안은 모습이지만, 사실은 건설 관련 모든 이해관계자가 직간접적으로 책임이 있다”면서 “브랜드 평판 순위 하락보다 무서운 것은 불안의 확산인 만큼, 철저한 검증을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