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기동력이 얼마나 바뀔까.
김경문 한화 감독은 호주 스프링캠프로 출발하면서 몇 가지 과제를 언급했다. 선발진의 부상을 대비해 5선발 외에 선발투수를 3~4명 준비시키고, 수비 실책과 기동력을 개선해야 한화 야구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문 감독의 야구 스타일을 보면 기동력은 기본이다. 과거 두산 감독 시절 ‘발야구’를 리그 트렌드로 만들었고, NC 감독 시절에도 팀 도루는 상위권이었다.
그런데 한화는 대표적인 느린 팀이다. 팀 도루 기록에서 한화는 2024년 69개(9위, 성공률 62.7%), 2023년 67개(9위, 성공률 75.3%)를 기록했다. 2022년 93개(5위, 성공률 65.5%), 2021년 109개(3위, 성공률 66.1%), 2020년 51개(9위, 성공률 58.6%)였다.
2020~2024년 5시즌 동안 한화는 378도루를 기록해 리그 10위였다. 1위는 LG가 614개, 2위는 두산이 576개를 기록했다. 도루 성공률도 2023년만 75%를 넘겼을 뿐, 60%대로 낮았다. 2020년 성공률 58.6%는 최악이었다. 차라리 도루를 시도하지 않는 것이 나았다.
지난해 한화에서 가장 많은 도루를 한 선수는 장진혁으로 14개를 기록했다. 그런데 장진혁은 오프 시즌 FA 엄상백의 보상선수로 KT로 이적했다. 이원석(8개), 페라자(7개), 노시환(6개) 이도윤(6개)이 뒤를 이었다.
올해 한화 전력에서 새 외국인 타자 플로리얼과 FA로 영입한 심우준의 기동력이 기대된다. 김경문 감독은 “(뛸 선수로) 플로리얼 선수도 그렇고, 심우준 선수도 그렇고, 이원석 등이 있다. 김태연 선수도 사실 몸이 느린 거지만 충분히 뛸 수 있는 다리를 갖고 있다. 선수들이 꼭 다리가 빨라야지만 도루를 하는 건 아니다. 센스가 있고 상대 배터리가 신경을 안 쓰면, 그때 도루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태연(몸무게 96kg)은 지난해 도루 5개를 기록했다. 통산 도루가 18개, 한 시즌 개인 최다 도루가 5개다. 일반적인 뛰는 야구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김 감독은 타이밍과 상황에 따라 상대 허를 찌르는 도루가 가능하다고 했다.
또 김 감독은 “항상 상대 팀에게 주자가 나가 있을 때, 좀 편안한 의식보다는 언제든지 갈 지 모른다는 압박감을 상대 배터리에게 주는 선수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심우준은 통산 156도루를 기록 중이다. 2020년 도루왕 타이틀(35개)를 차지한 경험도 있다. 심우준은 캠프 출국에 앞서 도루에 대한 기대를 알고 있었다. 그는 "도루왕, 해야죠. (도루를) 팀에서 원하는 거니까 해야죠. 도루왕을 목표로 하겠다”며 말했다.
플로리얼의 스피드도 대단하다. 마이너리그에서 9시즌 동안 172도루를 기록했다. 트리플A에서 2022년 39도루, 2023년 25도루, 2024년 22도루로 3년 연속 20도루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당 스프린트 스피드가 28.7피트(약 8.74m)로 리그 상위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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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