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년도 G7 정상회의 의장국
"성공적 G7 정상회의 될 수 있도록 영국과 협력하겠다"

내년도 주요 7국(G7) 정상회의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10일 내년 G7 정상회의에 문 대통령을 초청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이 영국 측 요청으로 존슨 총리와 오후 5시30분부터 30분간 통화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영국의 내년 G7 의장국 수임을 환영한다"면서 "G7 정상회의 초청에 감사드리며, 성공적인 G7 정상회의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영국과 협력하고 기여할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코로나 때문에 연기한 2차 P4G(녹색성장 및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 정상회의를 ASEM 정상회의와 연계해 내년 5월 말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라며 "조만간 공식 초청 서한을 보내드릴 예정인데, 존슨 총리가 참석하면 더욱 뜻 깊은 회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내년도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 의장국이다. 문 대통령은 "영국이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지난달 나는 '2050 탄소중립 선언'을 했는데, 국제사회와 함께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문 대통령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것을 축하한다"며 "매우 흥미롭고 멋진 행보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P4G 공식 초대장을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6·25 전쟁 70주년 행사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오늘날 한국을 보며 70년 전 영국군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발언에 감사를 표하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이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앞으로도 계속 지지해 달라"고 했다.

존슨 총리는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구축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영국은 한국 정부에 완전한 지원과 협력을 약속한다"고 답했다.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국은 미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올해 G7 정상회의에 문 대통령을 초청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G7을 한국과 인도, 호주, 러시아를 포함한 G11, 여기에 브라질을 추가한 G12로 확대 개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 올해 G7 정상회의는 아직 열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