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보다 평등한 경제, 성취해야 할 실질적 민주주의"

조선비즈
  • 손덕호 기자
    입력 2020.06.10 10:38 | 수정 2020.06.10 11:13

    2017년 30주년 기념식 후 3년만에 다시 참석
    연설 3분의1 '민주주의' 견해 설명에 할애
    "마음껏 이익 추구할 자유 있지만, 남의 몫 빼앗을 자유는 없다"
    "갈등과 합의는 민주주의의 다른 이름"
    "민주주의 위태로울 때 촛불 들어"
    故 이소선 여사, 조영래 변호사 등에 모란장 수여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지속가능하고 보다 평등한 경제는 제도의 민주주의를 넘어, 우리가 반드시 성취해야 할 실질적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현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열린 제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민주주의는 자유와 평등의 두 날개로 날아오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6월 항쟁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한 지 33년이 지난 이날, "다시 민주주의를 생각한다"며 민주주의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데 연설의 3분의 1쯤을 할애했다.

    문 대통령은 "소외된 곳을 끊임없이 돌아볼 때 민주주의는 제대로 작동한다"며 "우리는 마음껏 이익을 추구할 자유가 있지만, 남의 몫을 빼앗을 자유는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어 "민주주의는 제도를 넘어 우리의 삶 속으로 스며들어야 한다"며 "가정과 직장에서의 민주주의야말로 더욱 성숙한 민주주의"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조급해서도 안 된다. 갈등과 합의는 민주주의의 다른 이름"이라며 "사람은 누구나 다르다. 갈등 속에서 상생의 방법을 찾고, 불편함 속에서 편함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의 가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는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민주주의로 평화를 이뤄야 한다"며 "그렇게 이룬 평화만이 오래도록 우리에게 번영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제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고(故)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여사와 손을 잡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6·10민주항쟁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기적이 아니다"라며 "3·1독립운동으로 시작된 민주공화국의 역사, 국민주권을 되찾고자 한 국민들의 오랜 열망이 만든 승리의 역사"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제 더 많은 민주주의, 더 큰 민주주의, 더 다양한 민주주의를 향해가야 한다"며 "지난 날과 같이, 우리는 잘 해낼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6·10 항쟁에 대해 "6·10민주항쟁의 그날, 우리는 민주주의를 함께 만들어냈다"며 "온 국민이 함께 민주주의라는 이름의 나무를 광장에 심었다"고 말했다. 2016년 촛불 정국에 대해서는 "민주주의가 위태로울 때 우리는 촛불을 들었다" 했다.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서도 "우리는 코로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연대와 협력의 민주주의를 보여줬다"며 "우리가 만든 민주주의가 대한민국을 코로나 방역 모범국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고(故) 이소선 여사(전태일 열사 모친), 고 조영래 변호사, 고 지학순 주교, 고 조철현(조비오) 신부, 고 박정기씨(박종철 열사 부친), 고 성유보 전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장, 고 김진균 교수, 고 박형규 목사, 고 김찬국 교수, 고 권종대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고 황인철 변호사, 배은심 여사(이한열 열사 모친) 등 12명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친수했다. 정부가 6.10 기념식에서 훈장을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앞으로도 예우를 다해 독립, 호국, 민주유공자들을 모실 것"이라며 "애국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뜻이 후손들에게 교훈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위대한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념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반드시 4·3의 명예회복을 이루고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온전히 규명하겠다"고 했다.

    현직 대통령이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2007년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최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제30주년 기념식 이후 3년 만에 다시 6·10민주항쟁 기념식을 찾았다. 이날 기념식엔 민갑룡 경찰청장도 참석했다. 현직 경찰청장이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 종료 후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으로 사망한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 조사실을 방문하고 헌화했다. 이 자리에는 박종철 열사의 형인 박종부씨, 민갑룡 경찰청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지선 이사장, 행정안전부 진영 장관 등이 함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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