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등 소요 차량 5000여대 조기 구매 추진
정부가 상반기(1~6월말) 중으로 자동차 부품 기술개발 자금 3200억원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 기술개발 자금은 정부가 자동차 부품기업의 연구개발(R&D)을 위해 매년 지원하는 예산이다. 정부는 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이 필요한 차량도 구매를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성윤모 산업부 장관 주재로 국내 완성차업체별 협력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계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성 장관은 "이번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주력 산업 채권담보부증권(P-CBO)공급을 당초 7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 규모로 확대하고 기업별 지원한도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P-CBO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회사채를 신용보증기금이 보증해 신용등급을 높여준 뒤 이를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정부는 자동차 부품기업들의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해 R&D자금 지원도 신속히 진행하기로 했다. 성 장관은 "금년도 자동차부품 기술개발(R&D) 예산 3200억원을 상반기 중에 신속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행정기관, 지자체, 공공기관 등이 올해 구매할 예정인 차량을 최대한 앞당겨 구매해 내수 진작을 도울 방침이다. 행정기관 등은 매년 3000~5000대의 차량을 구매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핵심 부품인 와이어링하네스를 생산하는 중국 내 공장이 코로나 사태로 조업을 중단해 생산 차질을 빚었지만 현재는 국내 완성차공장 가동률이 정상수준을 회복했다. 그러나 급격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가 위축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국내 완성차 수출의 69.1%, 부품 수출의 54.2%를 차지하는 유럽과 미국의 완성차 공장과 판매점들이 휴업에 들어가 완성차와 부품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는 상태다.
산업부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1~2개월 이상의 재고를 확보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유럽과 미국 공장 등의 휴업이 장기화될 경우 재고 부족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산업부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자동차의 일평균 수출은 13.5%가 감소했고 일평균 생산도 8.1%줄었다. 일평균 내수판매는 0.2%가 감소했다.
이날 간담회는 성 장관과 최남호 산업부 제조산업정책관, 신달석 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 류동엽 (주)동원테크 사장, 홍기표 융진기업 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