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경제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이근 서울대 교수는 최정규 경북대 교수에 대해 “진화적 게임 이론에서 가장 뛰어난 업적을 쌓은 학자”라며 “특히 그의 논문은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릴만큼 학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최정규 교수가 새뮤얼 보울스 미국 산타페 연구소 교수와 함께 쓴 논문 ‘자기집단중심적 이타성과 전쟁의 공동진화(The Coevolution of Parochial Altruism and War)’는 2007년 10월 사이언스 318호에 게재됐는데, 국내 경제학자 논문이 사이언스에 실린 것은 이것이 처음이었다.
이근 소장은 또 “해외에서 유학하고 귀국한 학자들 중 국내에서 연구 성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최정규 교수는 국내에서도 다양한 분야 연구에서 좋은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며 “젊은 학자인만큼 앞으로 연구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정규 경북대 교수
최정규 경북대 교수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86학번으로 같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3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학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으며, 2003~2005년까지는 미국 산타페연구소 연구원을 지냈다. 2005년 한국으로 돌아와 경북대 경제통상학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최 교수의 주요 관심사는 진화적 게임이론, 경제주체 행동과 제도의 상호작용 등인데, 이를 연구한 그의 논문은 사이언스 뿐 아니라 세계적인 학술지에 여러번 실렸다. 새뮤얼 보울스 교수와 공동 작업한 ‘개인 선호와 사회적 태도에 대한 공진화’ 논문은 이론생물학 저널(The Journal of Theoretical Biology)에 실렸고, 전략적인 보상과 이타적인 처벌이 공공재게임 실험에서 협력을 촉진한다는 내용을 담은 논문은 경제심리학 저널(The Journal of Economic Psychology)에 게재됐다.
저서로는 ‘이타적 인간의 출현’과 ‘게임이론과 진화다이내믹스’가 있는데, 특히 이타적 인간의 출현은 사회 경제학 분야 필독도서로 꼽힌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와 함께 ‘지식의 통섭’이라는 책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