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 다가오면서 제습기 판매에 불이 붙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제습기는 연간 100만대 이상 판매되는 ‘밀리언셀러’ 반열에 들어섰다. 그간 밀리언셀러 가전은 TV와 냉장고, 김치냉장고, 에어컨, 세탁기뿐이었다. LG전자(066570)는 지난달 세계 누적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했고,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4일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6배 늘었다고 밝혔다.

위니아만도 제습기.

제습기는 말 그대로 습기를 제거하는 전자제품이다. 눅눅한 공기를 빨아들인 뒤 이를 강제로 냉각시켜 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습기를 없애 주기 때문에 여름철 불쾌지수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 제습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인 셈이다. 여름철 습한 날씨가 길어지면서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가전 업계는 제습기 시장 규모가 지난해 130만대에서 올해 200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위닉스, LG전자, 위니아만도, 삼성전자 외에도 40여개 이상 제조업체들이 제습기 시장에서 경쟁을 하고 있다.

제습기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크지만, 어떤 제품을 골라야하는지 망설이는 소비자가 여전히 많다. 에어컨에 비해 기능이나 기술이 아직 생소하기 때문이다. 용량과 기능별로 제습기를 구매하기전에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 살펴봤다.

우선 고려해야 할 점은 어느 공간에 둘 것인가다. 업계에 따르면, 제습기는 하루 제습 용량에 따라 10리터에서 18리터 사이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린다. 사용 장소로는 침실 거실뿐 아니라 옷방이나 신발장 등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용량을 정할 때는 에어컨처럼 적당한 평형대 제품을 선택하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제습 용량이 큰 제품은 크기가 커서 설치가 불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집 평수의 절반 정도 용량이면 무난하다. 집 평수가 20평형대라면 10평형의 제습기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넉넉한 수조 용량과, 수조에 물을 비워야 할 때 자동으로 알려주는 기능 등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제습기를 사용하다 보면 물을 자주 비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따라서 수조의 용량은 곧 사용편의성과 직결된다. 통상 수조는 1일 11~18리터 제습 용량 제품 기준 5리터 용량으로 하루 제습량 대비 27~45% 정도다.

소비 전력도 고려해야 한다. 제습기는 장시간 가동하는 가전이기 때문에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을 확인은 필수다. 제습기의 소비전력은 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200~320W 사이다. 1800W를 소모하는 에어컨의 6분의 1 수준이다. 300W를 기준으로 보면 하루 12시간, 30일 내내 사용할 때 나오는 전기료는 약 1만7000원이다.

제습기는 장시간 가동하는 가전이기 때문에 소음도 빼놓으면 안될 중요한 구매 요소 중 하나다. 최근 출시되는 제습기의 경우 저소음 콤프레셔와 저소음 설계로 소음을 낮췄다.

작동 시간을 설정할 수 있는 타이머 기능이나 습도 조절 기능, 필터 청소 알림 기능, 수조의 물넘침 방지 센서 등의 편의 기능도 꼼꼼히 살펴보고 비교해서 구입하면 보다 편리하게 제습기를 사용할 수 있다.

빨래 건조 모드와 같이 주요한 기능 장착 여부나 신발이나 옷장 제습을 돕는 부가 키트 등의 제공도 살펴봐야 할 요소. 또한 공기 청정 등의 복합 기능을 장착한 제품도 출시되고 있어서 필요에 따라서 단독 공기청정기로도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