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辛東彬) 롯데그룹 부회장이 롯데그룹의 상장 계열사들로부터 35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게 된다. 이 금액은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삼성그룹의 상장 계열사들로부터 받게 되는 배당금 48억원보다는 적지만,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이 받게 되는 35억원보다는 많아 재벌 2·3세 중 배당금 순위 2위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롯데그룹의 상장 계열사인 롯데쇼핑·롯데제과·롯데칠성·롯데삼강은 최근 일제히 현금배당 계획을 공시했다. 롯데제과는 주당 2500원, 롯데칠성은 주당 2250원(보통주), 2300원(우선주), 롯데쇼핑과 롯데삼강은 주당 750원씩 현금 배당을 한다.

이에 따라 신 부회장은 롯데쇼핑으로부터 31억7800만원, 롯데칠성과 롯데제과로부터 3억2000여만원을 현금 배당금으로 받게 됐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신동빈 부회장의 형인 신동주(辛東主) 일본롯데 부사장 역시 최근 상장된 롯데쇼핑으로부터 30억원을 포함, 모두 33억여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창업주인 신격호(辛格浩) 회장은 두 아들보다 훨씬 적은 배당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회장은 롯데쇼핑 보유 지분이 두 아들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24%에 지나지 않아 한국의 상장계열사들로부터 받는 배당금은 10억8000만원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신 회장의 큰딸인 신영자(辛英子) 롯데쇼핑 부사장은 4개 계열사들로부터 모두 각각 1억원 내외의 배당금으로 총 3억4500만원 정도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전통적으로 배당에 인색한 성향을 보여왔고 올해에도 그 같은 성향은 이어졌다. 최근 상장된 롯데쇼핑의 경우, 40만원선인 시가와 비교해 750원의 배당액은 시가 대비 배당률 0.2%에도 미치지 못한다. 시가 대비 배당률이 0.8% 정도인 삼성전자와 비교해도 크게 낮은 편이어서, 만약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의 배당을 했다면 신동빈·신동주 형제의 배당금이 이재용 상무를 앞질렀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