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오 롱 중국 저장대 대기과학 교수가 22일 아슬라 심포지엄이 열리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 분원에서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강릉=염현아 기자

중국은 전 세계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2020년에는 106억t을 배출했는데 당시 전 세계 배출량의 30% 정도를 중국이 배출했다. 차오롱 중국 저장대 대기과 교수는 중국에서 기후위기에 맞설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차오 교수 연구팀은 성층권에 이산화황 에어로졸을 분사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성층권에 이산화황 에어로졸의 양이 증가하면 강수, 해빙, 물 순환에 어떤 영향을 줄지 확인하는 연구 분야다.

차오 교수는 22일 강원도 강릉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분원에서 기자와 만나 ”에어로졸 기술은 역사적으로 화산이 폭발할 때 발생하는 다량의 가스가 대기를 덮으면서 지구 온도가 떨어진 사례에서 힌트를 얻은, 역사적인 근거가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차오 교수는 20~23일 KIST 강릉 분원에서 열린 제17회 아슬라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이번에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지구 온난화의 대안인 ‘지구공학’을 주제로 열렸는데, 차오 교수는 중국을 대표하는 지구공학자로 꼽힌다.

차오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성층권 에어로졸 주입(Stratosphere Aerosole Injection)’ 방식이 지구 온난화의 해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방식은 지상에서 20㎞ 떨어진 성층권에 이산화황 입자를 분사해 태양빛을 우주로 반사하는 원리다.

그는 “다중 모델 시뮬레이션을 통해 성층권 에어로졸 증가량에 따른 기후 반응을 살펴보는 실험을 진행했다”며 “이산화황 같은 에어로졸을 분사하면 육지와 해상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탄소 순환 효과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차오 교수는 또 “에어로졸 주입을 통해 이산화탄소에 의한 강수량 변화를 조절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차오 교수는 “지구공학 연구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된 논리가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인데, 성층권 에어로졸 주입 방법은 불확실성이 가장 적다”며 “이미 화산 분출로 확인된 원리이기 때문에 지구를 식힐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훨씬 더 자신감을 갖고 연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