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학술원은 22일 오후 8시(한국 시각) 루이스 A. 카파렐리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 수학부 교수를 아벨상(Abel prize)의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카파렐리 교수는 물의 흐름이나 인구 증가와 같은 자연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편미분 방정식’을 연구했다. 노르웨이 학술원이 지명한 5명의 수학자로 구성된 아벨 위원회는 “카파렐리 교수보다 편미분 방정식에 더 기여한 수학자는 거의 없다”며 “새로운 기술과 기하학적 통찰력으로 획기적인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헬게 홀든 아벨 위원회 위원장은 “카파렐리 교수의 정리는 광범위하게 응용할 수 있는 비선형 편미분 방정식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고 말했다.
카파렐리 교수는 130명 이상의 동료와 박사과정생 30명 이상과 함께 일한 ‘다작 수학자’로 꼽힌다. 아벨 위원회는 “약 50년 동안 카파렐리 교수는 편미분 방정식을 금융 수학뿐 아니라 고체-액체 계면, 다공성 매질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했다”고 밝혔다.
아벨상은 노르웨이 수학자 닐스 헨리크 아벨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제정된 상이다. 만 40세 미만의 젊은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필즈상과는 달리 평생의 업적을 보고 수여하는 상이라 ‘수학계 노벨상’이라 불렸다. 2003년 첫 수상자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총 25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올해 아벨상 심사위원으로는 황준묵 기초과학연구원(IBS) 복소기하학 연구단장이 위촉되어 눈길을 끈 바 있다. 한국인 수학자가 심사위원으로 임명된 건 처음으로 황 연구단장은 아벨상 후보자를 검증하고 추천하는 역할을 맡았다.
아벨상 시상식은 5월 23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며 카파렐리 교수는 750만 크로네(약 9억 3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