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결핵 환자가 1만7944명으로 전년 대비 8.2%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11년 이후 국내 결핵 환자는 13년 연속 감소 중이다.
질병관리청은 24일 제15회 결핵예방의 날을 맞아 ‘2024년 결핵환자 신고 현황’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국내 결핵 환자는 신규 환자 1만4412명과 재발·재치료 환자 3532명을 더해 1만7944명이다. 국내 결핵 환자 수는 2011년 5만491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연평균 7.6%씩 감소하고 있다.
결핵환자 유형별로는 폐결핵이 1만4095명으로 전체의 78.5%를 차지했다. 결핵 치료제에 내성이 있어 치료가 어려운 환자는 461명으로 전년 대비 16.3% 감소했다.
다만 65세 이상 고령층과 외국인 결핵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결핵환자 중 65세 이상 고령층 비율은 58.7%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20년 48.5%로 시작한 고령층 결핵환자 비율은 2021년 51%, 2022년 55.4%, 2023년 57.9%로 늘었다. 인구 10만명당 결핵환자는 65세 이상이 105.8명으로, 65세 미만의 18명 대비 6배 이상 많다.
외국인 결핵환자 수는 결핵 고위험 국가 출신의 장기 체류자를 대상으로 결핵 검진 의무화를 추진한 2016년 이후 감소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 결핵환자가 전체 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20년 5.2%였던 외국인 결핵환자 비율은 2021년 5.4%, 2022년 5.3%, 2023년 5.7%, 2024년 6.0%로 늘었다.
질병청은 국내 결핵 확산을 막기 위해 전주기 결핵 관리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의료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고령층, 노숙인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결핵검진사업’을 시행해 지난해 18만7000건의 검진을 시행했다. 이 과정에서 결핵환자 133명을 조기 발견해 추가 전파를 차단했다. 2013년 운영을 시작한 결핵 역학조사반을 통해서도 결핵 환자 250명도 조기 발견했다. 결핵 환자 비중이 늘고 있는 외국인 대상 검진 효율화를 위해 외국인 대상 ‘결핵 치료·관리 안내문‘을 10개 언어로 개발해 배포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다제내성결핵의 조기 발견을 위한 신속·동시 진단 기술과 장기 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단기 치료법 개발에도 나선다.
정부는 이날 열린 결핵예방의 날에서는 결핵 관리 사업에 기여한 유공자와 기관에게 포상을 수여했다. 김주상 인천성모병원 교수와 이재호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결핵환자 진료와 결핵 치료 기술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국무총리 표창은 황민희 아주대병원 황민희 결핵 전담간호사가 받았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한국은 국가 결핵 관리 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해 13년 연속 결핵 환자 감소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결핵은 과거의 질병이 아닌 현재 진행형인 질병인 만큼 퇴치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