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양 노을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10년차 기업이지만 그동안 기술 개발과 시장 진출 준비에 치중해,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이전 계약 성사 등 다양한 성장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노을

인공지능(AI) 기반 혈액·암 진단 전문기업인 노을(376930)이 글로벌 시장 판매를 확대하며 본격적인 외형 성장을 노린다. 주력 제품인 AI 기반 혈액·암 진단기기 ‘마이랩(miLab)’의 판로를 유럽·중동 등으로 확대해, 3년 내 흑자 전환을 이루는 게 단기 목표다.

임찬양 노을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난 10년간 기술 개발과 시장 진출 준비에 집중했다”며 “이제는 세계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이전 계약 성사 등으로 실적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2015년 설립한 노을은 2022년 3월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술특례 상장제도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노을은 설립 이후 10년간 혈액 기반의 암 진단 제품인 마이랩의 원천 기술 개발과 세계 시장 진출에 집중해 왔다. 그만큼 적자 폭도 확대됐다. 지난해 영업 손실은 228억원으로 전년보다 41.2% 늘었다. 매출액은 16억원으로 전년 대비 41.4% 줄었다.

회사는 “앞으로 3년 내 마이랩 판매로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며 마이랩 2000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마이랩에 적용된 고체염색(NGSI) 기술은 혈액 속 세포를 염색해 분석하는 기존 액체염색법과 달리 작은 염색 시약(카트리지)으로 검사하는 최초의 설루션이다.

카트리지는 크게 혈액분석(BCM), 말라리아 진단(MAL), 자궁경부암 진단(CER) 등 3개 설루션 제품군이 있다. 사용자의 숙련도와 상관없이 암세포·암조직의 균일한 염색이 가능한 데다, 기존 염색법보다 6배 빠르고 항체 사용량도 88% 적어 경제적인 게 강점이다.

마이랩 BCM·MAL 장비와 카트리지는 유럽, 아세안, 중동 시장에서 인허가를 받아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허가 절차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1월 인허가 절차에 필요한 1등급 의료기기 제품 등록도 마쳤다. 세계보건기구-국제의약품구매기구(WHO-UNITAID) 보고서는 마이랩의 사용을 권고하기도 했다.

회사는 아프리카 시장을 넘어 최근 말라리아 환자가 늘고 있는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로 MAL 카트리지 판로를 넓힐 예정이다. 임 대표는 “매년 세계 말라리아 환자 수는 2억명 이상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기후 변화로 발생 국가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말라리아 진단 시장을 넓혀 판매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3년간 글로벌 제약사와 계약 2건을 체결하겠다는 목표도 냈다. 임 대표는 “현재 글로벌 업체 9곳과 공동 개발을 하거나 글로벌 판매를 위해 협업하고 있다”며 “이들 중 이미 계약 논의 단계에 들어간 곳도 있다”고 말했다.

노을은 전날 서울아산병원, 연세의료원,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과 공동 개발한 차세대 암 진단 기술 ‘최소침습적 AI 기반 암 진단 시스템’이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에서 올해 10대 대표과제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