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북한이 올해 초 러시아에 3000명 규모의 추가 병력을 보낸 데 이어 미사일과 포탄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합동참모본부(합참)가 이날 공개한 북한군 동향에 따르면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은 총 1만1000여명이다. 이중 약 4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참은 올해 초 3000명 규모의 병력은 증원 개념으로 보고 있다.

북한군이 동부전선 철책 상하단을 보수하는 모습. /합참 제공

합참은 북한이 병력 외에 미사일과 포병 장비, 탄약 지원을 지속 이어가고 있다고 봤다. 현재까지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 등 220여문, 단거리탄도미사일(SRBM·Short-Range Ballistic Missile) 등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했다. 합참 관계자는 “전황에 따라 증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동계 훈련을 위해 일시 중단했던 전선 지역 작업은 재개됐다. 다만 최근 철책 보강 등 작업을 이어가다 지뢰 폭발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첫 사례로 지난해 20여 차례 폭발이 있었다. 교대 투입병력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작업이 이어졌다고 합참은 평가했다.

비무장지대(DMZ·Korean Demilitarized Zone) 내에 있는 북한 지역 경의선 송전탑 11개의 철거는 마무리됐다. 다만 북한은 군사분계선(MDL·Military Demarcation Line) 이북 첫 번째 송전탑은 철거하지 않았고, 한국군이 예상했던 대로 감시용 폐쇄회로(CC)TV 1대가 달렸다.

북한군이 동부전선 지뢰폭발 사상자를 들것으로 후송하는 모습. /합참 제공

합참은 “우리 측 경계 작전에 직접 위협은 되지 않으나 작전 활동이 북한군에 노출될 수 있어 이를 유념해 경계 작전 및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건물의 자재반출 활동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초강경 대미대응전략’을 공표한 뒤 연쇄 담화전 등을 펼치는 것에 대해 합참은 몸값 올리기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그 과정에서 올해 미사일 발사를 4차례 공개했다. 2024년 동기(7회) 대비 줄어든 것이지만, 합참은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는 현재 발사 임박 징후가 식별되지 않았다.

아울러 북한군의 훈련이 저조한데, 합참은 지방공장 건설과 접선지역 작업, 러시아 파병 준비, 에너지난 등 때문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