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은 9일 김희교 광운대 교수의 책 ‘짱깨주의의 탄생’을 추천했다. 출판사는 “혐오로 확산된 중국 담론의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고 중국을 보는 단 하나의 시각을 넘어, 다자주의 시대를 살아갈 우리가 중국을 활용할 방법을 담은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2017년 12월 14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중국 베이징 조어대 인근 한 현지 식당에서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아침 메뉴인 만두(샤오롱바오), 만둣국(훈둔), 꽈배기(요우티아오), 두유(도우지앙)을 주문해 식사하며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조선DB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랜만에 책을 추천한다”며 “김희교 교수의 ‘짱깨주의의 탄생’, 도발적인 제목에 매우 논쟁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어떻게 볼 것이며 우리 외교가 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다양한 관점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다양한 관점 속에서 자신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며 “이념에 진실과 국익과 실용을 조화시키는 균형된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책 추천이 내용에 대한 동의나 지지가 아니다”라고 거리를 뒀다. 그러면서도 “언론이 전하는 것이 언제나 진실은 아니다. 세상사를 언론의 눈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는 눈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고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의 이날 메시지는 재임 시절 문재인 정부의 외교 정책이 친중 성향이라는 비판을 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짱깨주의의 탄생’의 저자인 김 교수는 책에서 한국 언론이 중국을 꾸준히 독재 국가로 규정해 왔지만, 이는 서구 민주주의를 표준화한 결과물일 뿐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추천한 책 '짱깨주의의 탄생' 출판사 소개. /교보문고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