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양군 서피비치. /서피비치 제공

지난해 8월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강원도 양양군을 방문한 체류인구가 지역에 거주하는 등록인구보다 28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객들이 평균적으로 11만원 이상 소비하고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은 인구 감소 지역의 지난해 3분기 생활 인구를 산정해 27일 발표했다. 생활 인구는 주민등록 인구 및 등록 외국인에 체류 인구(월 1회·하루 3시간 이상 체류)를 더해 산정한 인구다.

이번 산정에 활용된 자료는 행안부·법무부의 주민등록·외국인등록 자료와 통신 3개사(SKT·KT·LG U+), 카드 4개사(신한·BC·삼성·하나), 신용정보사(KCB) 등 10개 기관의 자료를 가명결합한 것이다. 통계청은 고시에 따른 지역별 생활인구, 체류인구의 규모를 포함해 각 인구감소지역의 활동 특성, 소비 특성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3분기 중 전국 인구 감소 지역 89곳의 생활인구는 8월에 가장 많았다. 지난해 6월보다 약 514만명 증가한 3362만명으로 집계됐다. 체류 인구는 약 2872만명이고, 등록 인구는 약 489만명으로 나타났다. 등록인구 대비 체류인구 비율은 5.9배로, 지난해 6월(4.8배)보다 커졌다.

특히 지난해 8월 강원도 양양군의 체류 인구는 등록 인구 대비 28.2배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양양을 포함한 강원의 체류인구 배수는 11.8배였다.

양양군을 포함한 인구 감소 지역의 체류 인구는 지역 경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 감소 지역 전체의 인당 평균 카드 사용 금액은 지난해 3분기 11만2000원이었다.

전체 인구 감소 지역에서는 개인서비스·보건의료·교육 등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소비가 이뤄졌지만, 강원에서는 음식·문화·여가 등에서 소비가 두드러졌다. 체류 인구의 카드 사용액은 등록 인구 카드 사용액의 45% 수준이었으며, 특히 강원과 광역에서 50% 이상을 기록했다.

이형일 통계청장은 “통계청이 산정하는 생활인구를 통해 소멸 위기에 처한 인구감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다양한 지원정책이 수립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통계청은 디지털플랫폼 정부의 데이터 기반 정책을 충실히 지원하기 위해 생활인구와 같은 유용한 통계를 생산하는 데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