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식량원조계획 인포그래픽.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정부가 올해 국제 쌀 공여량을 전년 대비 5만톤(t) 늘린다. 작년에 5만t을 늘린 데 이어 올해 5만t을 추가로 늘리며 2년 만에 국제사회 쌀 공여량이 10만t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World Food Programme)을 통해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 17개국에 15만t의 쌀을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쌀 15만t은 연간 818만명에게 영양 지원을 할 수 있는 규모다.

한국은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 가입을 계기로 수원국(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공여국(도움을 주는 나라)으로 전환했다. 수원국이 공여국으로 전환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이후 한국은 2018년부터 식량원조협약(FAC)에 가입하고 매년 5만t 규모의 쌀을 지원해 왔다. 2024년에는 식량원조 규모를 10만t으로 확대했다.

우리가 국제사회에 공여하는 쌀은 아프리카 9개국(케냐, 우간다, 에티오피아, 모잠비크, 마다가스카르, 나미비아, 모리타니, 시에라리온, 기니비사우), 아시아 4개국(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필리핀, 타지키스탄), 중동 3개국(레바논, 예멘, 시리아), 중남미 1개국(쿠바) 등 총 17개국에 지원된다.

국제사회 쌀 공여는 국내에 남는 쌀을 현물로 기부하는 방식이 아니다. WFP에 정부가 분담금을 송금하면, WFP가 해당 금액만큼 정부관리양곡을 구매해 수원국으로 운송·배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여량이 늘어나는 만큼 사업 예산도 불어난다. 올해 정부의 쌀 원조 예산은 1901억원으로 전년(1120억원) 대비 69.7% 증액됐다.

정혜련 농식품부 국제협력관은 “식량원조 사업은 과거 WFP로부터 지원을 받았던 우리가 선진국으로 격상됐음을 보여준다”면서 “앞으로도 세계 식량위기 극복에 기여하기 위해 식량원조 사업의 대상 국가와 지원 품목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