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국섬유센터 열린 '미국 관세 조치 대응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2025.2.14/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전쟁’이 본격화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가 미국을 방문해 무역·통상 현안 조율에 나선다.

16일 정부에 따르면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17∼21일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미국 상무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등 고위 당국자를 만나 통상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정부 고위 통상 당국자가 워싱턴 DC를 공식 방문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박 차관보는 최근 미국이 발표한 행정명령에 담긴 관세 부과 방침 등 현안에 대한 실무적 내용을 파악하고, 우리의 입장을 잘 전달하면서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 직후부터 수입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무역수지 적자국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상호 관세 등 방침을 잇달아 밝혔다. 한국은 대미 수출 등의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당초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성격의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놓고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영향이 없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미국이 상호관세 고려 요인으로 부가가치세 등 상대국의 비관세 장벽까지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박 차관보는 방미 기간 안덕근 산업부 장관의 방미 일정을 조율하는 등 장관급 회담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도 병행할 전망이다.

안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 지명자가 모두 취임하고 카운터파트 진용이 갖춰지는 이달 말께 방미해 고위급 협상을 벌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