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산업과 소재·부품·장비 투자가 증가한 효과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이 2023년(327억1000만달러) 대비 5.7% 증가한 345억7000만달러였다고 밝혔다.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은 2021년 이후 4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녹록지 않은 대내외 여건에도 글로벌 투자가들이 여전히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을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최대 금액인 144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반도체, 이차전지 품목이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은 전년 대비 29.4% 늘어난 5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계 장비·의료 정밀 업종은 174% 늘어난 23억5000만달러, 의약 업종은 113.2% 증가한 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특히, 반도체(46.5%)나 바이오(254.2%) 같은 첨단산업 투자가 많이 증가했다”며 “소부장 투자액도 111억3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첨단산업 생산 역량이 확충되고, 공급망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의 투자가 크게 늘었다. 일본의 투자는 전년 대비 375.6%가량 늘며 6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도 266.1% 증가한 5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은 14.6% 줄어든 52억4000만달러, 유럽은 18.1% 감소한 51억달러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역기저 효과와 정치적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유형별로 보면, 공장 신‧증설을 위한 그린필드 투자가 실적을 이끌었다. 그린필드 투자는 전년 대비 13.5% 늘며 역대 최대인 267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린필드 투자는 향후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M&A 투자는 14.5% 감소하며 7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정부는 올해도 외국인 투자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투자가들과 소통 확대, 첨단산업 인센티브 강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투자 환경 조성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