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본격적으로 환(換) 헤지(위험 분산)에 돌입하면 원·달러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고 한국은행이 예상했다. 헌법재판관 임명 등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 완화도 환율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2일 연합뉴스에 “국민연금 내부 결정에 따라 곧 국민연금에서 환 헤지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부분이 환율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 / 한국은행 제공

국민연금이 환 헤지를 한다는 것은 자체 판단에 따라 정해놓은 일정 기준보다 원·달러 환율 수준이 높으면 해외자산 일부를 선물환을 통해 매도한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국민연금은 차익을 거두고, 달러 매도로 환율을 낮출 수 있다.

국민연금이 외환당국과 체결한 외환스와프 계약에 따라 외환당국이 해외자산 매입에 필요한 달러를 국민연금에 직접 공급하는 작업도 곧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이는 달러 수요를 줄여 환율 하방 압력을 높일 수 있다.

정치권의 움직임도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윤 국장은 “지난달 말 여야 대표가 만나 여·야·정 국정협의체 가동에 합의하고, 헌법재판관 2명도 임명됐다”면서 “해외에서 볼 때 고조됐던 한국 정치의 불확실성과 긴장이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