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일본은행(BOJ)의 정책금리 결정을 앞두고 장 초반 상승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2.0원 오른 1437원에 출발했다. 환율 시가는 지난 13일(1432원)부터 3거래일째 143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탄핵정국으로 접어들면서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번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17~18일)와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18~19일)를 앞두고 경계 심리도 고조됐다. 미국 연준은 정책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일본은행은 금리 동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6.79선을 기록하고 있다. 105선이었던 지난달 말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달러를 제외한 주요 통화는 줄줄이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54.22엔, 달러·위안 환율은 7.2898위안, 유로·달러 환율은 1.0530달러대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2.07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33.33원)보다 1.26원 하락한 수준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BOJ가 이번주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에 엔화가 약세를 보인 데다, 위안화 역시 중국의 부진한 실물지표를 반영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원화는 아시아 통화에 동조해 약세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간밤 미국 증시에서 브로드컴을 중심으로 반도체주 강세가 살아난 점은 금일 국내 증시에 긍정적 재료”라면서 “이에 외국인 자금 이탈이 제한되며 정국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하향 안정이 재차 진행될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