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전자·통신 업종 출하액이 200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업·제조업 사업체 수는 7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광업·제조업 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종사자 10인 이상 광업·제조업 사업체 수는 7만3384개로, 전년보다 208개(0.3%) 줄었다. 이는 2016년 이후 처음 감소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의류업 불황으로 인한 폐업과 해외 이전 영향으로 섬유제품 관련 사업체 수가 141개(5.1%)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전자·통신 업종은 정보기술(IT) 업황 침체 영향으로 사업체 수가 109개(3.1%) 감소했다.
광업·제조업 종사자 수는 298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 명(0.3%) 줄었다. 종사자 감소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감소 폭이 가장 큰 업종은 전기장비(9300명 감소·4.3%)와 전자·통신(7200명 감소·2.1%)이었다.
지난해 광업·제조업 출하액은 1992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1조8000억원(2.5%) 감소했다. 사업체당 평균 출하액은 272억원으로 전년보다 7억원(2.3%) 줄었다. 생산액에서 주요 중간 투입비를 제외한 부가가치도 671조2000억원으로 53조5000억원(7.4%) 감소했다.
전자·통신 업종의 출하액은 15.9% 줄어,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부가가치 역시 35.1% 감소했다. 반도체 수요 감소와 단가 하락, LCD 출하량 축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화학제품 제조업 출하액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기초화학제품 단가가 내려가면서 12.2% 줄었다. 반면, 부가가치는 2.3% 증가해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자동차 제조업은 친환경 차와 고가 차량 판매 증가로 출하액이 16.3% 늘었다. 부가가치도 동일한 증가율을 기록하며 다른 업종과 대조적인 움직임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