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3개월 만에 반등했다. 건설 경기 부진은 지속됐지만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 관련 기업들이 업황 실적이 개선됐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p) 상승한 69로 집계됐다.
BSI는 지난 2월 68까지 하락해 2022년 9월(64)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락세는 1월(-1p)에 이어 2개월째 지속됐다. 그러나 지난달 소폭 반등하면서 3개월 만에 증가했다.
BSI는 기업의 경기 인식을 조사한 지표다. 100을 웃돌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100을 밑돌면 업황이 나쁘다고 답한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3월 제조업 업황 BSI도 전월보다 1p 오른 71로 집계됐다. 반도체·전자부품 등이 포함된 전자·영상·통신장비(80, +14p), 기타 기계·장비(76, +3p)가 상승한 가운데 1차 금속(60, -9p)은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반도체 수출이 증가했고,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중심으로 수주가 늘어난 영향”이라면서 “건설경기가 워낙 안 좋아서 철강 수요가 감소했고, 중국발 철강 공급 과잉으로 제품 가격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기업 규모·형태별로 보면 대기업은 전월보다 3p 오른 77을, 중소기업은 전월과 같은 65를 기록했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은 나란히 2p씩 오르면서 각각 75, 70을 기록했다.
3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p 오른 68로 집계됐다. 정보통신업(78, +7p), 운수창고업(83, +5p),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71, +4p) 등이 상승했다.
4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는 전월보다 1p 하락한 71로 조사됐다. 제조업(73)에서 2p, 비제조업(69)에서 1p 각각 내렸다. 제조업에서는 1차 금속(60, -10p)과 금속 가공(64, -7p)이, 비제조업에서는 부동산업(59, -4p)과 도소매업(69, -2p)이 유독 전망이 좋지 않았다.
3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1p 하락한 92.2를 기록했다. ESI는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수치로, 기업과 소비자 등 다양한 민간 경제주체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