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2억달러 가까이 감소했다. 미국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유로화·파운드화·엔화 등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줄어든 영향이다.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도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현재 외환보유액 규모는 전 세계 9위 수준이다.

서울 시내 환전소 모습. /뉴스1 제공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3년 9월 말 외환보유’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4141억2000만달러로, 한 달 사이에 41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 달러화 강세에 따라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줄어든 데 기인한다”며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에 따른 일시적 효과 등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미 달러화는 9월 중 3% 올랐다. 이에 따라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환율이(유로·달러 환율) 3.3% 떨어졌다. 파운드화, 엔화, 호주달러화 가치는 각각 4.5%, 2.0%, 1.3% 떨어졌다.

전체 외환보유액 중 90%를 차지하는 유가증권은 3725억9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64억4000만달러 줄었다. 다음 비중(4.2%)인 예치금은 25억6000만달러 증가해 174억달러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이 줄었지만, 주요국 중 9위를 차지했다. 외환보유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3조1601억달러)이었다. 이어 일본(1조2512억달러), 스위스(8652억달러), 인도(5982억달러), 러시아(5817억달러), 대만(5655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269억달러), 홍콩(4184억달러) 다음에 우리나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