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혼인건수가 19만3000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6년부터 5년 간 혼인건수가 20만건대를 유지했지만, 인구감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19만건대로 주저앉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들의 입국이 줄면서 외국인과의 혼인도 급감했다.

통계청은 17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1년 혼인·이혼 통계’를 발표했다. 작년 혼인건수는 19만 3000건으로 전년대비 9.8%(2만1000건)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의미하는 조(粗)혼인율도 3.8건으로 전년대비 0.4건 줄었다.

연령별 혼인건수는 전년 대비 남자는 30대 초반(10.3%), 여자는 20대 후반(14.4%)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연령별 혼인율을 보면 남자는 30대 초반이 42.1건, 여자는 30대 초반이 40.8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평균초혼연령은 남자 33.4세, 여자 31.1세로 전년대비 남자는 0.1세 상승, 여자는 0.3세 상승했다. 10년 전에 비해 남자는 1.5세, 여자는 1.9세 각각 상승했다.

남자의 경우 전체 혼인 중 초혼이 83.7%, 재혼이 16.1%의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대비 초혼은 10.5%, 재혼은 6.6% 각각 감소했다. 여자는 전체 혼인 중 초혼이 81.3%, 재혼이 18.5%이었다. 초혼은 10.6%, 재혼은 6.5% 각각 줄었다.

문제는 혼인건수 감소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혼인건수가 30만건에서 20만건으로 감소하는데 19년(1997년~2015년)이 걸렸다. 하지만 혼인건수가 20만건에서 10만건까지 오는데 걸린 시간은 5년(2016년~2020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사실상 혼인건수 감소속도가 4배 빨라진 셈이다.

혼인건수가 줄면서 이혼건수도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상황이다. 2021년 이혼은 10만 2000건으로 전년보다 4.5%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 감소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결혼지연, 결혼에 대한 의식 변화 등으로 혼인과 이혼건수가 줄고 있다”며 “지난해의 경우, 혼인 건수가 통계 작성 5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게 됐다”고 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국인 혼인건수도 급감했다.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은 1만 3000건으로 전년대비 14.6% 감소했다. 외국인 여자와의 혼인은 9000건으로 전년대비 19.1% 급감했다. 외국인 남자와의 혼인은 4000건으로 전년대비 2.9% 감소했다. 이로 인해 전체 혼인 중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은 6.8%로 전년보다 0.4%p(포인트) 줄었다.

외국인 아내 국적은 중국(27.0%), 태국(17.7%), 베트남(14.7%) 순이며, 외국인 남편 국적은 미국(31.0%), 중국(18.9%), 베트남(10.7%)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