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체 가운데 TV홈쇼핑 회사들의 판매 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TV홈쇼핑 수수료율은 30%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 다른 유통채널보다 높았다. NS홈쇼핑은 35.5%로 조사대상 유통업체 중 수수료 부담을 가장 많이 주고 있었다. 대·중소 납품업체별 수수료율 차별도 여전했다.
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백화점, TV홈쇼핑,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아울렛·복합쇼핑몰, 편의점 등 6대 유통업태 주요 브랜드 34개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판매수수료율은 TV홈쇼핑이 28.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백화점 19.7% ▲대형마트 18.8% ▲아울렛·복합쇼핑몰 13.9% ▲온라인쇼핑몰 10.7% 순이었다. 수수료율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지만, 온라인쇼핑몰 수수료율은 점차 상승하고 있다.
개별기업에서는 TV홈쇼핑 회사인 NS홈쇼핑의 수수료율이 35.5%로 가장 높았다. 2위도 같은 TV홈쇼핑인 CJ(34.2%)가 차지했다. 3위는 온라인쇼핑몰 회사인 쿠팡으로 31.2%였다. 쿠팡은 전년과 비교하면 수수료율이 12.9%P 올랐다.
다만 쿠팡은 직매입의 비중이 99.1%로 수수료를 받는 특약 매입의 비중은 0.9% 수준으로 매우 낮다. 또 쿠팡의 특약매입 상품 대부분이 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패션 카테고리에 80% 이상 집중돼 있고, 다른 온라인 쇼핑몰이 제공하지 않는 택배 등 물류비 등이 포함된 점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가 중소기업인 입점업체에게 적용하는 수수료율은 대기업인 입점업체에게 적용하는 수수료율에 비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소기업간 수수료율 차이가 가장 큰 분야는 TV홈쇼핑으로, 9.1%P(포인트)였다. 직매입 거래액 대비 납품업체의 판매장려금 부담액 비율은 편의점(1.7%), 온라인몰(1.6%), 대형마트(1.2%), 아울렛·복합몰(0.3%)의 순서로 나타났다.
직매입 거래에서 반품을 경험한 납품업체 수의 비율은 편의점(25.4%), 대형마트(15.9%), 아울렛·복합쇼핑몰(12.7%), 온라인몰(9.9%), 백화점(6.7%), TV홈쇼핑(4.2%)의 순으로 많았다. 납품업체가 계약상 수수료 외에 부담하는 판매촉진비, 물류배송비, 서버이용비, 기타 비용 등이 비율은 편의점(7.2%), 온라인몰(4.9%), 대형마트(3.8%), TV홈쇼핑(0.6%), 백화점(0.2%), 아울렛·복합몰(0.1%)의 순이었다. 공정위는 판매촉진비용 분담 기준을 명확히 하는 등 납품업체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방향으로 온라인쇼핑몰과 TV홈쇼핑 분야 표준거래계약서를 내년 중 개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