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여성 수가 3년째 줄어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결혼한 여성 6명 가운데 1명은 경력단절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의 가장 큰 이유는 육아였다.

한 소비자가 육아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 연합뉴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기혼여성의 고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결혼, 임신·출산, 육아, 자녀 교육, 가족 돌봄 등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은 144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8%(5만7000명) 감소했다. 경력단절 여성은 2017년 183만1000명에서 2018년 184만7000명으로 늘었다가 이후 3년 연속 감소 추세를 유지했다.

15~54세 기혼여성 832만3000명 중 경력단절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17.4%로, 1년 사이 0.2%포인트(P) 하락했다. 경제활동에 나선 기혼여성이 늘어난 것이지만, 동시에 기혼여성 6명 중 1명 이상은 여전히 경력단절을 겪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경력단절의 주된 사유는 육아(62만6000명·43.2%), 결혼(39만6000명·27.4%), 임신·출산(32만명·22.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육아 사유의 경우 64만명을 기록한 전년도 조사보다는 1만4000명 줄었지만, 전체 경력단절 사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5%에서 43.2%로 오히려 커졌다. 임신·출산을 경력단절의 이유로 언급한 비중도 같은 기간 21.3%에서 22.1%로 늘었다.

그래픽=이은현

경력단절 여성의 연령계층별 경력단절 사유를 보면, 10~40대 모두 육아를 첫 번째로 꼽았다. 특히 30대와 40대는 각각 47.6%와 42.7%가 육아에 따른 경력단절을 호소했다. 50~54세에서 주된 경력단절 사유는 결혼(36.4%)이었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결혼과 출산을 늦게 하는 사회 추세가 경력단절의 사유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경력단절 기간을 살펴보면 10년 이상은 58만1000명(40.1%), 5~10년 미만은 37만1000명(25.6%), 3~5년 미만은 18만7000명(12.9%), 1~3년 미만은 17만3000명(11.9%), 1년 미만은 13만8000명(9.5%) 순이었다. 10년이상(1만4000명 증가)과 5~10년 미만(8000명 증가)은 전년 대비 증가했고, 5년 미만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