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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빼서 비트코인에 넣어주세요.” 올해 중학생이 된 아들 녀석이 며칠 전 방과 후 전화를 걸어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주식 공부도 시킬 겸 아들이 그동안 모은 용돈을 삼성전자에 대신 투자해 줬는데,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자 그새를 못 참고 가상자산에 투자하겠단 것이다. 자기가 보기에 비트코인이 지금 바닥인데 두 배는 오를 것 같다며 비트코인에 ‘몰빵’하겠다고 했다. 실체 없는 거품으로 금세 꺼질 것 같던 가상자산 투자...
며칠 전 난감한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회사가 주최하는 내년 1월 콘퍼런스에 강연자로 나설 예정이었던 일본인 연사가 참석하지 못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한국의 정치 상황으로 인해 이번 방문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한국을 위험하게 인지하는 외국인이 늘면서 해외 바이어 미팅이 잇따라 취소되는 등 글로벌 사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 비상계엄의 불똥이 경제 전반으로 튀고 있는 것이다. 경제·외교 부처 수장은 이례적으로 한자리에서 외신 기자간담...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서울 서초구 신축 아파트가 60억원에 거래됐다. 대형 평형도 아니다. 거래된 아파트는 국민 평형이라고 불리는 전용면적 84㎡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서울 명목 주택가격은 2021년 고점의 90%를 회복했다. 막차를 타지 않으면 내 집 마련의 꿈은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하는 실수요자, 부동산으로 한몫 챙기려는 투자자들까지 몰려 주택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집값 상승은 필연적으로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진다. ...
1933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오렌지 농장을 운영하던 하위컴퍼니(Howey Company)는 사업을 확장하고 싶었다. 이 회사는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오렌지 농장의 절반을 직접 경작하고 나머지 절반은 투자자들에게 분할 매각한 뒤 재임대받아 오렌지를 재배했다. 투자자들은 직접 농장을 운영할 필요 없이 임대소득과 오렌지 재배 소득의 일부를 보장받았다. 1937년 회사는 경영 문제로 파산을 선언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하위컴퍼니가 증권법을...
미국 뉴욕에 본사가 있는 JP모건체이스(JP모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 중 하나이자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은행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17조원(1580억달러), 순이익은 68조원(496억달러)에 달했다. 전통 은행의 상징과도 같은 JP모건은 디지털 전환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이다. 2021년부터 30여개의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결합) 기업을 인수했다. JP모건은 5만명의 기술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는데, 페이스북과 엑스(X·옛 트위터)의 ...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의 2023년 연간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이번 실적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약진이다. 올해로 출범 7년째를 맞은 인터넷은행 3사의 자산 총합은 10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총자산은 54조원을 넘어섰다. 2017년 3분기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당시 668억원의 순손실을 내고 있었는데, 지난해 당기순이익 354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이 웬만한 지방은행보다 많다. 덩치가 큰 편에 속하는 부...
공동부유(共同富裕). 지난 2021년 8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부의 분배’를 뜻하는 공동부유를 들고나왔다. 공동부유는 1952년 사회주의 시스템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 나온 개념이었지만 능력 있는 사람이 먼저 부자가 돼야 한다는 ‘선부론(先富論)’에 밀려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 선부론은 중국을 미국과 겨룰 수 있는 G2 국가로 키워냈지만 한계도 있었다. 대표적인 게 세계 최고 수준의 빈부 격차다. 이 때문에 새로운 국정 키워드로 선부론 ...
10년간 70위권.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력이다. 영국의 금융전문지 ‘더뱅커’는 해마다 세계 1000대 은행 순위를 발표한다. 국내 금융산업을 대표하는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위를 보면 KB금융 60위, 신한금융 63위, 하나금융 76위, 우리금융 96위였다. 10년째 큰 변동 없이 제자리걸음이다.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합산 당기순이익이 15조8506억원으로 전년보다 9% 증가했다. 특히 예대금리차(대출과 예금금리 차...
‘284조원, 1294곳, 2262만명’ 새마을금고의 총자산과 전체 금고, 이용 고객 수다. 총자산은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는 대구은행(67조원)보다 4배 이상 많다. 덩치로 보면 5대 시중은행에 이은 6위 규모다. 새마을금고는 경남 작은 시골 마을에서 출발했다. 1960년대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신용조합이 확산하자 정부는 새마을운동의 취지와 맞다고 판단해 1973년 새마을금고로 명칭을 바꾸고 중앙조직인 새마을금고연합회(2011년 새마을금고중앙...
“은행들의 돈 잔치는 안 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한마디에 은행들은 납작 엎드렸다. 총대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멨다. 이 원장은 한 달여간 시중은행 현장 방문에 나섰다. 그가 은행을 찾을 때마다 해당 은행은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상생 금융’이라는 이름으로 은행들은 약 8000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내놨다. 서민·자영업자들은 고금리로 신음하는데, 은행들은 ‘이자 장사’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의식한 조치였다. ‘관치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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