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나 새미나단 AWS 선임 스페셜리스트(왼쪽에서 두번째)가 CES 2025에 마련된 딥엑스 전시장을 방문한 모습./링크드인 캡처

인공지능(AI) 반도체 기대주 딥엑스가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차세대 역점 사업인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그린그래스(Greengrass)’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 곳곳에 구축한 AWS의 클라우드 생태계에 딥엑스의 신경망처리장치(NPU) 공급이 성사될 경우 세계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AWS가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기반 IoT 플랫폼 서비스를 통합하기 위한 전략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그린그래스의 핵심 파트너로서 딥엑스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AWS는 엣지(Edge) 환경에서 AI 모델을 도입해 데이터 처리를 가속화하는 방안으로 인텔 중앙처리장치(CPU) 기반으로 구성된 클라우드 생태계에 딥엑스의 NPU를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AWS와 딥엑스의 협업은 지난해 9월부터 본격화됐으며 이후 파트너십이 빠른 속도로 진전됐다. 추후에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AWS 클라우드에 딥엑스의 NPU를 통합하기 위한 협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5에서는 AWS에서 IoT 그린그래스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찬나 새미나단(Channa Samynathan) 선임 스페셜리스트가 딥엑스 전시장을 찾아 김녹원 대표와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새미나단 스페셜리스트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AI 엣지 시대의 도구인 그린그래스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엣지에 도달하는 직접적인 통로를 제공하는 기술”이라며 “딥엑스와의 협력을 통해 딥엑스 NPU의 강점을 AWS의 그린그래스에 완전히 통합시켜 (온디바이스 AI의)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했다.

AWS는 IT 인프라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고, 현재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다만 데이터센터와의 연결 없이 단말기 수준에서 실시간 데이터 처리를 지원해야 하는 온디바이스 AI, IoT 등의 분야는 AWS로서도 아직 완전히 개척하지 못한 영역이다.

지난 수년간 AWS는 클라우드와 IoT를 완전히 연결하기 위해 엣지 컴퓨팅 사업인 그린그래스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그린그래스는 로컬 디바이스에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로컬 네트워크에서 있는 디바이스들이 서로 안전하게 통신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일부 기능을 로컬 디바이스에 옮겨오는 것이다. 사실상 엣지컴퓨팅이 클라우드와 IoT를 연결하는 문고리인 셈이다.

AWS 입장에서도 온디바이스 AI, IoT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헤게모니를 지키기 위해서는 엣지컴퓨팅 지원이 불가피해졌다. AWS는 그린글래스에 클라우드에 연결된 장치의 메시징, 데이터나 상태 동기화, 보안, 로컬 리소스 접속, 프로토콜 어댑터, 머신러닝 추론 등의 기능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실시간 데이터 처리에 필요한 추론의 경우 NPU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딥엑스는 올해 상반기 5나노 기반 첫 NPU 제품인 DX-M1의 대량 양산을 시작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에 위탁생산을 맡긴 이 칩은 90%에 달하는 수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들의 NPU가 10~20나노대에서 생산되는 것과 달리 딥엑스는 선단 공정으로 NPU를 생산해 시장 선점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