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대학생이 뽑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올랐다.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14일 HR테크 기업 인크루트는 전국 대학생 872명을 대상으로 ‘2023 대학생이 뽑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을 조사해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국내증시(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30개사다.
1위는 8.1%를 기록한 삼성전자였다. 2009년 이후 5년 연속 1위에 올랐던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는 10위권을 유지해오다 10년 만에 최상위를 탈환했다. 응답자들은 삼성전자를 뽑은 이유로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제도’(56.3%)를 가장 많이 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대졸 초임을 5300만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이달부터는 월 1회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전공계열별 조사에서는 ‘공학·전자’ 1위(14.1%)를 기록해 이과생들이 선호하는 기업임이 입증됐다. 성별로는 남성 응답자가 가장 선호하는 기업(11.3%)인 것으로 분석됐다.
2위는 7.5%를 기록한 카카오였다. 카카오는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한 단계 하락했다. 카카오를 뽑은 응답자들은 ‘우수한 복리후생’(27.7%)을 이유로 가장 많이 들었다. 카카오는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리커버리 데이로 지정해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취미·공부 등의 활동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복리후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업계 최대 규모의 직장 어린이집인 ‘별이든’을 개원하기도 했다. 전공계열별 조사에서 카카오는 ‘자연·의학·생활과학’ 1위(7.0%)를 기록했다. 성별로는 여성 응답자가 가장 선호하는 기업(8.7%)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위였던 네이버는 올해 한단계 하락해 6.8%로 3위를 기록했다. 응답자들은 네이버를 꼽은 가장 많은 이유로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제도’(33.9%)를 들었다. 전공계열별 조사에서는 ‘인문·사회·상경’ 1위(9.1%)를 기록했다. 문과생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8위였던 현대자동차(5.6%)는 올해 4위로 상승했다. 가장 많은 38.8%가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제도’를 들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이 3.3%로 5위, CJ ENM이 2.9%로 6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2.8%)는 지난해 4위에서 올해 7위로 세 계단 내려갔다. 대한항공(2.4%)은 두 단계 떨어진 9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6위였던 CJ제일제당(2.2%)은 올해 10위에 올랐다.
올해 10위권에 새로 진입한 기업은 삼성물산(2.5%)이다. 2018년 ‘업종별 대학생 선호기업’에서 종합상사 부문 1위에 올랐던 것을 제외하고 종합 10위에 진입한 적이 없었으나 올해 8위를 기록했다. 올해 조사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외에 삼성그룹의 일부 계열사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호텔신라(2.1%)와 삼성바이오로직스(1.8%)는 11, 12위에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인크루트 측은 “삼성그룹은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대규모 정기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며 “올 상반기 1만6000명을 채용할 예정이라 밝힌 바 있어 신입 구직자들의 기대감이 순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