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미국, 중국 정부 간의 무역 갈등 문제로 생산에 차질을 빚자 대안으로 아이폰14 의 인도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아이폰 제품 출시 때 통상 6~9개월이던 생산 지연을 단축하기 위해 공급업체와 협력해왔다. 특히 중국 생산에 차질이 예상되자 일찌감치 인도 남부 도시인 첸나이 외곽의 공장에서 아이폰14를 조립하는 과정을 테스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 아이폰14 제품을 생산하는 시기는 이르면 10월에서 11월 사이가 될 것으로 소식통은 전했다. 일단 아이폰14 초도 물량 생산은 중국에서 진행한 뒤 추후에 인도 생산량을 점차 늘려나가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앞서 중국 리스크에 대비해 주요 제품군의 생산기지를 인도, 베트남 등지로 다변화해왔다. 닛케이·CNBC 등에 따르면 애플 제품 주문 생산 업체인 폭스콘과 럭스쉐어는 베트남 북부 지역에서 스마트 시계인 애플워치 테스트 생산에 돌입했다.
닛케이 아시아는 “애플은 상하이 공장이 폐쇄되는 것을 목격하면서 베트남에서 아이패드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이제는 아이패드뿐 아니라 애플워치를 비롯해 홈팟 스마트 스피커용 테스트 생산라인을 구축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은 그동안 아이폰 생산에서 여전히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해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중국 생산 비중은 95.3%에 달한다. 반면 인도는 3.1%, 동남아는 1.1%에 불과하지만, 올해에는 각각 7%, 1.8%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