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호 에코프로비엠(247540) 대표는 “에코프로의 나트륨이온 배터리 기술력은 중국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리튬 대신 나트륨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배터리로, 에코프로비엠이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지원 과제 주관사로 선정된 바 있다. 그는 “나트륨이온 배터리와 관련해 빠른 속도로 준비 중”이라며 “어떤 고객과 고객과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지는 아직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에코프로가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 신소재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전고체 배터리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는 전해질이다. 에코프로는 3년 전부터 아지로다이트라고 불리는 황화물계 전고체 전해질을 개발해 왔고, 현재 파일럿(연구실) 규모에서 과제 성과가 잘 나고 있어 올해부터 양산 검토를 진행 중이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2026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가 최근 건설한 헝가리 공장 양산 일정에 대해선 “헝가리는 3개 라인 기준으로 약 5만4000t 수준의 생산능력(CAPA)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시운전 중으로, 검증이 마무리되면 연말부터 상업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금 조달 문제에 대해선 “올해 필요한 투자비가 국내 1500억원, 해외 35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며 “지난해 말 기준 회사가 확보한 현금이 약 5000억원 정도이고, 정책자금을 통해 6000억원을 추가 조달해 자금 흐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에코프로그룹은 이번 전시회에서 인도네시아에 구축 중인 통합 양극재 법인에 대한 로드맵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 양극재 법인은 다량의 광물을 확보한 중국 거린메이(GEM)와 합작으로 설립된다. 하이니켈 양극 소재 원가 구조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니켈을 저렴하게 확보해 가격을 대폭 낮춘 양극 소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빠르면 하반기부터 공장 건설에 들어가 2026년 말 시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 아래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1단계 약 5만톤(t), 중장기적으로 20만t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춰 나갈 계획이다.
최 대표는 이동채 에코프로 상임고문의 회장 복귀 시점에 대해선 “이동채 상임 고문은 창업주고 최대 주주로서 전체 가족사를 관통하는 통찰력을 가지고 많은 조언을 주시고 있다”면서도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특별히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수익성 개선에 대해선 “올해 상반기 중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이후 연속적으로 흑자를 내는 방향으로 실적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득 차 있던 배터리셀,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가 해소되는 기저 효과와 신차 출시 효과 등 생산량을 회복시킬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배터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코엑스·무역협회가 공동 주관한다. 지난 2013년 처음 개최해 올해 13회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