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제주항공(089590)의 무안공항 참사 이후 정부가 항공 안전을 강화하는 내용의 정책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이 정비 인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400여 명의 정비 인력을 채용한다.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에서 340여명을 채용하고 대한항공(003490)이 60여명을 뽑는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항공 안전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오는 4월 LCC 안전 강화를 위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엔 항공기 가동률, 정비 기준 준수 여부, 신규 항공기 도입 전 검증 절차, 정비 인력 기준 등이 담긴다. 국토부는 안전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항공사에 대해선 신규 노선 심사 강화, 운항 정지 등을 경고한 상태다.

항공사들은 사전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티웨이항공(091810), 제주항공(089590), 아시아나항공(020560),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정비사를 보강했고, 진에어(272450)는 현재 정비사 충원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는 항공기 1대당 정비사 12명을 둘 것을 권고했으나 대다수 LCC는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

플라이강원에서 이름을 바꾼 파라타항공은 오는 4월 업무 시작을 목표로 운항 정비, 항공보안, 정비, 객실 승무원, 영업직, 관리직 등 30여 개 부문에서 인력을 뽑고 있다. 파라타항공은 지난해 11월 국토부에 변경 면허를 신청해 심사를 받고 있다. 이후 운항 증명(AOC·Air Operator Certificate)을 받으면 올해 첫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사들은 안전 운항을 위해 새 항공기 도입도 검토 중이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B737-8 항공기 1대를 추가로 도입하면서 여객기 평균 기령이 14.1년에서 13.7년으로 낮아졌고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항공기 예비 엔진을 추가 도입해 정비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 파라타항공 등도 추가로 항공기를 늘릴 계획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기단 확대, 국토부 기준 강화 등으로 각 항공사가 숙련 정비사들을 대거 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신규·경력 채용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