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투기 엔진 국산화를 위해 1만6000lbf(파운드 포스·엔진 출력 단위)급 첨단 항공 엔진 개발에 나선다.

방위사업청(방사청)은 21일 경기 과천 정부청사에서 25-1차 첨단기술사업관리위원회를 열고 차세대 항공 무기체계에 필요한 엔진의 목표 성능과 사업 방식, 일정 등이 담긴 ‘첨단 항공 엔진 개발 기본계획안’을 심의했다고 밝혔다. 개발에 성공하면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에 들어가는 미국 제네럴일렉트릭(GE)의 엔진(1만4770lbf급)보다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다.

'한국형 전투기' KF-21에 탑재된 GE에어로스페이스의 F414 엔진. /GE에어로스페이스 제공

방사청은 첨단 엔진의 비행 가능 시점까지 14년 정도 소요되고, 예산은 3조35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측했다. 방사청은 향후 관련 기관들과 협의 및 검토를 거치고 사업 기간과 예산 규모를 고려해 사업 타당성 조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방사청은 이날 2025년도 미래도전국방기술 사업추진계획도 확정했다. 사업추진계획에 따라 인공지능(AI), 유·무인 복합 체계, 양자 분야, 첨단 소재, 에너지 등의 기획 및 투자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방사청이 이번 위원회에서 선정한 과제는 잠수함에 탑재 가능한 ‘직립형 다목적 무인잠수정’과 전투기 캐노피(조종석 윗부분을 덮는 투명한 재질의 막)용 디스플레이, 차세대 항공무기체계용 ‘첨단 항공 엔진 고온부기반기술’이다. 군 당국은 올해 안에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경호 방사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은 “미래 전장의 기술적 주도권 확보를 위해 미래도전국방기술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향후 한국 방산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