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이 5일 단행한 ‘2025년도 임원 인사’에서 새로 선임된 임원 수가 3년 전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임원 승진자의 절반 가까운 수가 올해 실적 개선에 성공한 SK하이닉스(000660)에서 나왔고 일부 계열사는 한 자릿수의 임원을 배출하는데 그쳤다. 그룹이 진행 중인 조직 슬림화와 성과주의 원칙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날 SK그룹은 총 75명을 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SK그룹의 신규 임원 수는 지난 2021년(2022년도 발령) 164명에 달했지만, 2022년 145명, 2023년도 82명 등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전체 신규 임원 가운데 3분의 2는 사업과 연구개발(R&D), 생산 등 주로 현장과 기술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던 인물들이었다.
SK그룹의 임원 승진자가 줄어든 것은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 주도로 속도를 높이고 있는 리밸런싱(구조조정)과 운영 개선(OI·Operation Improvement)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SK는 앞서 진행한 수시 인사에서도 일부 계열사의 경영진을 교체하거나 임원 수를 대폭 줄인 바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0월 인사에서 18명의 임원이 물러났다. 당시 신규 선임된 임원은 1명이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SK에코플랜트의 임원 수는 66명이었는데, 약 27%가 자리를 떠난 것이다.
이번 임원 인사에서는 계열사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SK하이닉스에서는 33명의 신규 임원이 나온 반면 다른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에서는 16명만 새로 임원이 됐다. SK텔레콤(017670), SK C&C, SK머티리얼즈, SK실트론 등은 임원 승진자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SK하이닉스는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으로 15조38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12조2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삼성전자(005930)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넘어선 수치다. SK하이닉스는 3분기에만 7조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올 3분기에 42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5%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