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기증관'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시간의 회복'. /문체부 제공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소장했던 문화재와 미술품 등을 전시할 ‘송현동 국립문화시설’(가칭) 당선작이 공개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건축가협회는 25일 송현동 국립문화시설’ 건립 사업 국제 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으로 제제합건축사사무소의 ‘시간의 회복’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10일까지 진행한 국제설계공모에는 국내·외 67개 팀이 작품을 접수했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심사위원회가 당선작을 결정했다.

‘시간의 회복’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시간의 회복’에 대해 “대한민국다움의 사상적 정신을 소나무와 상징작으로 연결해 다각적으로 보여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시간의 회복’은 경복궁과 전통 건축에서 보이는 건물 중앙이 비어있는 중정형 패턴을 적용한 3개 건물에 상설전시 공간 5곳, 특별전시 공간 1곳을 배치했다. 중정형 패턴을 통해 관객들이 전시실 사이를 이동하면서 열린 공간으로 자연을 만날 수 있다.

건축가에 따르면 건축물 외관에는 국내산 소나무를 활용해 송현동 부지에 있던 소나무 언덕과 오늘날 송현문화공원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다. 또 그을린 외피는 오늘을 지키기 위해 감내해 온 우리의 역사를 상징한다. 설계는 올해 11월부터 시행하고, 내년 12월에 착공한다. 개관 목표 시점은 2028년이다.

국제설계공모 2등에는 제이유 건축사사무소·허서구건축사사무소·건축사사무소 알오에이아키텍츠의 ‘미술관 길을 품다 땅의 역사 문화로 동화되다’가 선정됐다. 3등은 이진욱건축사사무소·건축사사무소 하·스튜디오 음 건축사무소의 ‘하늘, 땅 그리고 사람들의 “그 곳”’이다. 4등은 건축사사무소 원우건축의 ‘선의 은유 : 중첩된 풍경’, 5등은 건축사사무소닷킴·수영박 아키텍트시아의 ‘어번 코리더 역사와 문화를 연결하는 입체적 경계의 풍경’이다.

문체부는 다음 달 1일부터 28일까지 송현동 건립 현장에 1∼5위 수상작을 전시하고, 설계 공모 홈페이지(http://tlkhmuseum.org)에서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