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다솜관 일대에서 열린 '법인택시 운수종사자 채용박람회'에서 참가자들이 택시를 둘러보고 있다. '2024 부산 일자리 박람회'와 연계한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이후 택시 기사 구인난과 법인 택시의 운행 가동률 급락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뉴스1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정년 연장과 정년 폐지, 재고용 등 계속고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 10곳 중 8곳은 정년 연장에 긍정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재 법정 정년은 60세다.

리쿠르팅 전문 기업 사람인은 기업 461곳을 대상으로 정년 연장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79.8%는 정년 연장에 ‘긍정적’이라고 답했다고 21일 밝혔다.

그 이유로는 ‘숙련 근로자의 노하우 활용이 가능해서’가 57.9%(중복응답 가능)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령자들의 생활 안정성이 커져서’(39.7%), ‘생산인구 감소에 대비할 수 있어서’(34.2%), ‘구인난이 심한 업종·직종에 지원자가 증가할 것 같아서’(31.8%), ‘고용 안정성 증가로 직원의 사기가 올라서’(24.2%) 등의 순이었다.

정년을 연장할 경우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정년은 평균 65.7세로 나타났다. 65세가 적당하다는 응답이 57.9%로 절반을 넘었고, 70세 이상(13%), 63세(7.6%), 69세(6.3%), 68세(4.3%), 64세(3%) 등의 순이었다.

정년 연장이 부정적이라고 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청년 및 신규 일자리 창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44.1%)를 가장 많이 꼽았다 ‘고령자 인사 적체로 기업문화에 악영향이 있어서’(41.9%), ‘기업 분위기가 보수화돼서’(35.5%), ‘60세 정년도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30.1%), ‘고령자들이 너무 오랫동안 일하게 돼서’(18.3%) 등을 들었다.

50~60대 중장년층 직원 채용을 생각 중인 기업은 52.9%였다. 구인난을 겪고 있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중장년층 채용 의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 직원을 채용하는 이유는 ‘경력, 인적 네트워크 활용 역량이 커서’(47.1%)가 가장 많았다. 이어 ‘젊은 층이 지원을 꺼리는 업·직종이어서’(30.3%), ‘고용유지가 잘 돼서’(28.7%), ‘일반 채용 시 지원자가 너무 적어서’(21.7%), ‘중장년 일자리 창출에 동참하기 위해서’(15.2%) 등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 직원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연령 차이로 기존 직원들과 서로 불편해 해서’(40.6%)를 가장 많이 들었다. 이어 ‘젊은 층보다 체력, 생산성 등이 떨어져서’(30%), ‘희망 연봉이 높아서’(26.3%), ‘기업문화, 위계질서에 적응하지 않고 본인 고집대로 할 것 같아서’(23.5%), ‘정년이 얼마 안 남아 금방 또 채용해야 해서’(22.6%), ‘보유 경험, 기술 등이 낡아 요즘과 맞지 않아서’(15.7%)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