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17일 노인들의 가족·사회 관계, 경제 상태, 건강·생활 상황을 조사한 ‘2023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갤럽이 지난 해 9~11월에 65세 이상인 1만7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작년에는 1958년생이 65세가 되면서 새롭게 노인으로 진입했다. 직전 조사인 2020년에는 1955년생부터가 노인이었다.
◇3년 전보다 노인 부동산 자산 52.9%, 부동산 자산 21.5% 늘어
이번 조사에서 노인가구의 연간 소득은 평균 3469만원으로 2020년 조사보다 442만원(14.6%) 증가했다. 연간 개인 소득은 평균 2164원으로 같은 기간 606만원(38.9%) 늘었다. 금융 자산은 평균 4912만원으로 1699만원(52.9%), 부동산 자산은 평균 3억1817만원으로 5634만원(21.5%) 늘었다. 조사를 시작한 2008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가구소득 구성은 근로소득 및 사업소득이 53.8%, 공적 이전소득이 25.9%, 사적 이전소득이 8.0%, 재산소득이 6.7%다.
◇”재산은 나와 배우자 위해 쓰겠다” 3년 만에 6.8%포인트↑
노인들은 자산이 늘었지만, 재산을 어떻게 사용할 지에 대해서도 생각이 변했다. 희망하는 재산 상속 방식은 ‘모든 자녀에게 골고루 나눠준다’가 51.4%로 가장 많았지만, 3년 전보다는 2.1%포인트 줄었다. 그 뒤를 ‘자신·배우자를 위해 사용하겠다’(24.2%)가 이었다. 3년 전보다 6.8%포인트 높아졌다.
‘부양을 많이 한 자녀에게 전부 또는 더 많이 준다’는 8.8%, ‘경제적으로 어려운 자녀에게 전부 또는 더 많이’는 8.4%였다. ‘장남에 더 많은 재산을 주겠다’는 응답은 2008년 첫 조사에서는 21.3%였지만 지속해서 줄어 이번에는 6.5%에 그쳤다.
◇독거노인 비율 13%포인트 높아져… “자녀와 연락한다” 64.9% 뿐
노인들의 가구 형태는 부부 가구(55.2%), 1인 가구(32.8%), 자녀 동거 가구(10.3%) 순이었다. 1인 가구인 ‘독거노인’ 비율은 2020년(19.8%)보다 13.0%포인트 높아졌다. 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 비율은 2020년(20.1%)보다 9.8%포인트 줄었다. 독거노인 중 ‘건강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34.2%로, 노인 부부 가구(48.6%)보다 낮았다. 우울 증상을 가진 비율도 16.1%로, 노인 부부 가구(7.8%)보다 크게 높았다.
자녀와 연락하고 있다는 노인의 비중은 2020년 67.8%에서 지난해 64.9%로 감소했다. 전체 노인의 9.2%는 연락할 수 있는 자녀가 없었다. 3.2%는 자녀와 연락 두절이었고, 6.0%는 살아있는 자녀가 없는 상태였다.
◇”장기요양 보험에서 돌봄 제공받는다” 30.7%, 3년 만에 11.6%포인트↑
신체 기능에 제한이 있는 노인은 전체의 18.6%였다. 이들의 47.2%는 돌봄을 받고 있다. 돌봄제공자는 ‘장기요양 보험 서비스’라고 응답한 비율이 30.7%였다. 2020년에는19.1%였으나, 3년 새 크게 늘었다.
또 우울 증상을 보유한 노인은 11.3%, 최근 1년간 낙상사고 경험은 5.6%, 최근 1개월간 병의원 외래진료를 이용한 비율은 68.8%로 집계됐다. 노인들은 평균 2.2개의 만성질환을 보유했고,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은 35.9%였다. 만성질환이 없는 노인은 13.9%였다.
◇”화장 원한다” 61.1%, “스마트폰 가지고 있다” 76.6%
노인들이 선호하는 장사(葬事) 방식은 ‘화장 후 납골당’ 38.0%, ‘화장 후 자연장’ 23.1%,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19.6%, ‘매장’ 6.1% 등으로 나타났다. 2020년보다 화장 후 납골당은 4.7%포인트 높아졌고, 매장은 5.5% 줄었다.
또 노인들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76.6%로 3년 전(56.4%)보다 크게 늘었다. 다만 노인의 67.2%는 ‘정보화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 비중은 26.5%로 2020년보다 1.6%포인트 낮아졌다. 친목 단체에 참가하는 비중은 54.2%로 10.1%포인트 높아졌다.
◇법에는 65세부터 노인, 이들에게 물어보니 ”71.6세는 돼야 노인”
노인복지법은 주요 복지 혜택 대상이 되는 노인의 기준을 만 65세로 잡고 있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 65세 이상인 사람들이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은 평균 71.6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70.5세)보다 1.1세 높아졌다. 전체 노인의 79.1%는 노인 연령 기준을 70세 이상이라고 생각했다.
노인들의 최종 학력에서 고등학교 졸업 비율은 2020년 28.4%에서 31.2%로, 전문대 이상 졸업자는 2020년 5.9%에서 7.0%로 높아졌다. 일을 하고 있는 노인 비중은 39.0%로 3년 전보다 2.1%포인트 높아졌다. 종사 직종은 단순 노무 33.0%, 농림어업 숙련노동 20.3%, 서비스 종사자 14.4%, 판매 종사자 12.5%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