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의 한 무료급식소에서 노인들이 무료 식사를 먹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조선DB

빈곤한 노인은 도시보다 농어촌에 몰려서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한 노인 여성은 남성보다 50% 정도 많다. 빈곤 노인의 가처분소득은 빈곤하지 않는 노인보다 약 1000만원 적었다.

사회보장위원회는 2020년 기준 사회보장 행정데이터를 분석해 ‘한국 빈곤 노인의 특성’을 7일 공개했다. 사회보장 행정데이터는 부처 별로 분산되어 있는 자료를 모아 만든 통합 데이터로, 표본은 전 국민의 약 20%인 1000만명 정도다. 2020년 자료를 시작으로 현재 2022년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위소득 50% 이하이면 ‘노인 빈곤’에 해당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기준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노인빈곤율은 시장소득 기준 58.6%, 가처분소득 기준 38.9%지만, 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노인빈곤율은 시장소득 기준 63.1%, 가처분소득 기준 45.6%다. 사회보장 행정데이터에는 사적인 금전 이전과 신고 외 소득이 제외되어 통계청보다 빈곤율이 5~7%포인트 높게 집계된다.

빈곤 노인은 남성(39.7%)보다 여성(60.3%)의 비율이 높다. 여성 빈곤율은 49.0%로 남성 빈곤율(41.2%)보다 높다. 연령별 노인빈곤율은 시장소득 기준으로 ▲65~69세 53.6% ▲70~74세 64.3% ▲75~79세 70.5% ▲80세 이상 69.6%이다. 가처분소득 기준으로는 ▲65~69세 35.0% ▲70~74세 44.2% ▲75~79세 53.7% ▲80세 이상 56.5%다.

빈곤한 여성 노인이 남성보다 50% 정도 많은 것에는 인구 구조 영향도 있다. 지난 2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981만명으로, 이 가운데 남성이 434만명(44.2%), 여성이 548만명(55.8%)이다. 빈곤율이 높아지는 75세 이상으로 한정하면 전체 인구 408만명 중 남성은 159만명(38.9%), 여성은 249만명(61.1%)이다. 2022년 기준으로 여성의 기대수명은 85.6세 남성은 79.9세다.

빈곤 노인의 연 평균 가처분소득은 804만원이다. 빈곤하지 않은 노인(1797만원)보다 약 1000만원 적다. 빈곤 노인의 시장 소득은 연 평균 135만원이다. 위원회는 “국가 개입으로 700만원정도 평균 소득이 상향되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빈곤 노인은 수도권에 39.6%, 경상권에 30.5%, 전라권에 13.5%, 충청권에 11.6%, 강원도에 3.6%, 제주도에 1.3% 거주한다. 노인빈곤율은 농어촌(57.6%), 중소도시(47.0%), 대도시(42.1%) 순으로, 지역 규모가 작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