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와 축구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따며 각각 4연패(連覇)와 3연패했다. 양궁은 37년 만에 3관왕이 나왔고 배드민턴 여자 단식과 소프트테니스 여자 단식, 역도 여자 87㎏ 이상급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로 종합 순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 결승에서 일본을 2대1로 꺾고 역전승했다. 한국 축구는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3연속 우승했다.
한국 축구는 이날 전반 2분 일본의 우치고 고타로에게 한 골을 내줬으나 전반 27분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헤딩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11분에는 조영욱(김천)이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선수 22명 중 이미 김천 상무에서 병역을 이행한 골키퍼 김정훈(전북)을 제외한 21명은 병역 특례 대상이 됐다.
류중일 감독이 지휘한 야구 대표팀은 이날 사오싱의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결승에서 2대0으로 이겼다. 한국 야구는 2010년 광저우부터 아시안게임에서 4연속 우승했다. 한국 선발 문동주(한화)는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고 2회 김주원(NC)의 희생 플레이와 상대 폭투로 2점을 얻었다. 고우석(LG)이 9회 나와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2루수 병살타로 솎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양궁에서는 임시현(한국체대)이 3관왕을 기록했다. 임시현은 이날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 리커브 개인전 결승에서 안산(광주여대)을 세트 점수 6대0으로 물리쳤다. 임시현은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에서 우승하며 3관왕이 됐다. 아시안게임 양궁에서 3관왕이 나온 것은 1986년 서울 대회 양창훈(4관왕), 김진호, 박정아(이상 3관왕) 이후 37년 만이다.
배드민턴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은 개인 단식과 단체전에서 우승하며 2관왕이 됐다. 안세영은 이날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랭킹 3위 천위페이(중국)를 2대1(21-18 17-21 21-8)로 이겼다. 한국 선수의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우승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이다. 안세영은 1세트 경기 중 무릎 통증으로 의료 처치를 받고 2세트를 내줬으나 3세트를 압도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소프트테니스 여자 단식 문혜경(NH농협은행), 역도 여자 87㎏ 이상급 박혜정(고양시청)도 이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의 아시안게임 역도 금메달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이후 13년 만이다. 박혜정은 장미란 차관의 경기를 보고 감명받아 중학생 때부터 역도를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8일 폐막한다. 현재 중국이 금메달 200개를 채우며 종합 1위에 올랐고 일본은 2위(금메달 51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