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넷플릭스, 티빙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계정을 하루 단위로 빌려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가 등장해 화제다. 이용자들은 원하는 콘텐츠만 볼 수 있어 편리하다는 반응이지만, OTT 업체들은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3일 OTT 업계 등에 따르면, 페이센스라는 업체가 OTT 일일이용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원하는 OTT 플랫폼에 따라 400원~600원의 이용료를 결제하면 24시간 동안 자유롭게 해당 OTT를 즐길 수 있도록 계정을 대여해주는 방식이다.
실제로 페이센스 서비스를 이용해 봤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카카오 아이디를 통한 회원가입과 네이버, PASS, 금융인증서 등을 통한 간편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다. 이후 원하는 이용을 원하는 플랫폼을 선택한 뒤,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24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ID와 비밀번호가 제공됐다. 실제로 결제를 마치고 부여받은 계정을 OTT 사이트에 입력하자 정상적으로 영상을 시청할 수 있었다.
소비자들은 해당 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편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넷플릭스 구독을 취소했다는 김모(25)씨는 "매달 넷플릭스를 결제해 사용해왔는데, 최근에는 볼만한 게 없어 한 달 전 구독을 끊었다"며 "여기선 꼭 넷플릭스가 아니더라도 하루·이틀만 결제해 원하는 시리즈를 몰아서 볼 수 있어 좋았다"고 평가했다. 또한 해당 업체가 언급된 커뮤니티 게시글에는 '휴가 때 하루 동안 사용하기 좋을 것 같다' '금방 막힐 것 같은데 빨리 써 봐야겠다' '가격을 2배로 올려도 쓸 것 같다'는 반응이 달렸다.
다만 해당 업체를 비판적으로 보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한 해당 업체를 소개한 한 커뮤니티 게시물에는 '이런 사업이 어떻게 가능한 건지 모르겠다' 'OTT 회사들과 정상적인 방법으로 계약된 건 아닌 것 같다' 등의 댓글이 달려 있었다.
실제로 왓챠, 티빙 등 OTT 업체들은 이 서비스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왓챠 관계자는 "현재 해당 사이트에 대한 법무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검토 후에 소비자와 기업에 중대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판단되면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OTT 업체들도 해당 사업자에 대해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현재 사안을 검토 중으로 명확한 입장은 없다"면서도 "서로 알지 못하는 타인과의 계정을 공유하면 추후 서비스 이용에 차질이 생기고 의도하지 않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티빙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아직 정해진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이용약관에는 "모든 콘텐츠는 개인적, 비상업적 용도로만 사용해야 하며, 가구 구성원이 아닌 타인과 계정을 공유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넷플릭스 멤버십 가입 기간 넷플릭스는 회원에게 제한적·비독점적·양도 불가능한 권한을 부여한다고도 언급돼 있다. 해당 업체의 서비스가 OTT 플랫폼과의 계약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법조계 관계자도 이 서비스에 문제의 소지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박상오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약관에 따라 계정을 제3자에게 양도하는 행위는 계약 위반이 될 수 있다. 특히 넷플릭스는 모든 콘텐츠를 개인적, 비상업적 용도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고 있다. 각 플랫폼 약관에 따라 계정 정지 등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OTT 플랫폼간 경쟁이 치열한 만큼 이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시청 수를 늘려 시장 내 영향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 만큼, 겉으로는 제재를 외쳐도 실제로는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계정 공유를 제재하는 경우 현실적으로 플랫폼 이용자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관련 업체들이 쉽게 제재에 나서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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