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정폭력 범죄 가해자는 10명 중 8명 가까이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폭력 행위 중 흉기로 위협하거나 협박한 사건의 비율은 2.3배로 증가했고, 가해자가 무직인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장을 잃은 경우가 10명 중 6명 이상이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지난해 한국과 미국 법원에서 가정폭력 범죄가 확정돼 상담위탁 보호처분을 받은 가정폭력 가해자 192명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8일 공개했다.
가정폭력 가해자 중 남성은 149명(77.6%)으로 여성(43명·22.4%)의 3.5배에 달했다.
가해자 연령별로는 40대가 31.8%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21.4%), 50대(27.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회사원(31.3%)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단순노무와 자영업은 각 15.6%, 무직은 11.0%로 뒤를 이었다.
특히 무직 가해자 비율은 전년(6.2%)보다 1.8배로 상승했다. 무직 가해자의 61.9%(13명)는 코로나19 유행의 여파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된 경우로 집계됐다.
가해자 소득수준별로는 월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의 경우가 29.2%로 가장 많았다.
폭력 행위 유형으로는 ‘폭행’이 49.0%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직접 때리지는 않았지만 흉기 등으로 위협하거나 협박한 경우는 10.5%로 집계됐다. 이 비율은 전년(4.6%)보다 2.3배로 상승했다.
가정법률상담소 관계자는 “신체적 폭력에 집중돼 있던 가정폭력 사건이 재물을 손괴함으로써 피해자에게 정서적으로 위해를 가하는 행위뿐만 아니라 위해를 가할 듯이 협박하는 행위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폭력행사 이유를 분석한 결과 ‘가부장적인 사고방식 등 성격차이’(31.1%·중복 응답)로 인한 사례가 가장 많았다. ‘부부간 불신’(17.0%)과 ‘경제갈등’(13.6%) 등의 요인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끼리 결혼한 경우의 가정 폭력은 지난해 가정폭력 사례 중 15.2%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8.3%)보다 1.8배로 상승한 비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