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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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약개발기업인 알테오젠은 이달 22일 늦은 밤 급히 먹통이 된 홈페이지 복구작업을 해야 했다. 미국 글로벌제약사인 MSD(머크)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정맥주사(IV)에서 피하주사(SC)로 바꾸기로 했는데 알테오젠의 기술을 사용하기로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홈페이지가 먹통이 됐기 때문이다. 알테오젠 홈페이지에는 이튿날 새벽까지 밀려드는 접속자로 접속 중단 사태가 이어졌다. 알테오젠의 주가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달 초 7만 8000원 선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13만원까지 치솟았다. 홈페이지 접...
바이오 신약 연구·개발(R&D) 전문기업 한올바이오파마는 대웅제약의 자회사로, 올해 창립 5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회사는 양적·질적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회사의 정체성인 신약 개발 사업에서 의미 있는 신호가 켜진 것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HL161(물질명 바토클리맙)’의 임상3상 결과를 올해 하반기 앞두고 있다. 또 자가면역질환 치료 항체신약 임상1상과 함께 2상 준비를 해야 하는 파킨슨병 치료 신약과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물질명 탄파너셉트)’도 임상3상에 재도전하는...
“회사가 개발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증 치료제(에이즈치료제)가 지난달 중국에서 의료보험 적용을 받게 되면서 올해부터 현지에서 빠르게 공급이 확대될 것입니다. 한국화학연구원이 발굴한 물질을 국내 기업이 발전시켜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며 상업적 성공을 거둘 첫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기대가 큽니다.” 최근 경기도 성남 분당 사무실에서 만난 이기섭 카이노스메드 대표는 “에이즈치료제 ‘KM-023′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거둘 것”이라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카이노스메드는 지난 2007년...
지난달 23일 인도네시아 식품의약품안전처(BPOM)가 수도 자카르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자국 최대 제약사인 카르베파마(Kalbe Pharma)가 한국 바이오벤처 제넥신으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만성 신장 질환 빈혈 치료제 ‘에페사’의 품목허가를 알리는 자리였다. 신장은 체내 산소공급량이 떨어지면, 적혈구를 생산하라고 알려주는 호르몬(EPO, 적혈구생성인자)을 분비한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이 호르몬 양이 줄어들고, 적혈구 수가 모자라 악성 빈혈이 생긴다. 에페사는 EPO에 작용하는 바이오의약품이다. EPO는 1980년대 개...
당뇨병 환자 3명 중 1명은 눈의 신경 조직인 망막 순환 기능이 떨어져 시력이 약해진다. 이를 ‘당뇨병성 망막병증’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시력이 떨어진 환자 10명 중 1명은 진행형(증식성) 망막병증이나 황반부종으로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 망막과 안구 후방 조직에서의 ‘고혈당’과 활성 산소가 과다하게 발생하는 ‘산화적 스트레스(oxidative stress)’가 안구 뒷편 조직을 손상하기 때문이다. 대웅그룹의 연구개발(R&D)전문 자회사 대웅테라퓨틱스는 당뇨병 치료 신약인 ‘엔블로’의 주성분 ‘이나보글리플로진’을 점안제로 만...
“미국에서 뇌종양에 걸린 올해 4살인 환자가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과거에 완치 판정을 받았는데, 최근 암이 재발했어요. 이 소녀를 살릴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실 분들은 답장을 주세요.” 유전체 연구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의 이민섭 회장(57·사진)은 지난달 18일 미국의 암 극복 프로젝트인 ‘캔서문샷’의 민관협력 프로젝트인 ‘캔서엑스(X)’ 운영진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 ‘캔서엑스’는 미국의 모핏 암센터와 디지털의학학회(DiME)가 올해 6월 출범시킨 공공과 민간 협력체다. 현재 디지...
한국 사회가 고령화하면서 이른바 ‘100세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한국의 지난해 기대수명은 83.5세이다. 기대수명 조사를 처음 시작한 1970년에 기대수명이 61.9세인데 반세기 만에 무려 21.6년이 늘어났다. 의료기술이 발전하고 경제적 수준이 높아지면서 영양 상태가 개선된 결과다. 2030년 한국의 기대수명은 남성은 84.1세, 여성은 90.8세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 수준이 높아지고 기대수명도 늘어나자 새로운 난제가 등장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환자가 급격히 증가한 치매가 장본인이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한...
코로나19 변이가 유행한 지난해 백신을 맞았는데도 코로나에 걸렸다는 사람이 많았다. 60대 이상 감염자의 절반이 2차 접종을 마친 경우였다. 백신을 맞았는데도 이처럼 감염된 사례를 ‘돌파 감염’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돌파 감염은 코로나19에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수두나 독감 인플루엔자 같은 다양한 감염병에서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사람마다 백신 항체 생산량과 면역력이 다르고, 변이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돌파 감염을 이해하려면 ‘백신’의 원리를 알아야 한다. 우리 몸의 항체는 바이러스라는 외부 침입자(항원)가 들어...
지난 3월 제넥신이 임상 2·3상 단계였던 코로나19 백신(GX-19N)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성영철 전 제넥신 회장이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용 백신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지 꼭 1년 만이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특수를 바이오기업들이 엔데믹으로 백신 개발 포기를 선언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산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은 1년여 전부터 나왔다. 국내에선 이미 접종에 투입된 미국 화이자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자리를 잡고 있는만큼 후발주자인 국산 백신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보였다. 하지...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쉐라톤 호텔에서 ‘월드(World) ADC 2022′가 열렸다. ‘월드 ADC’는 항체결합의약품(ADC)만 다루기 때문에 미국종양학회(ASCO)나 유럽종양학회(ESMO)와 비교하면 소규모 학회로 통한다. 그런데 이날 영국 익수다 테라퓨틱스의 유방암 치료제 신약(LCB14) 임상 1상 중간 결과가 발표된 강연장은 아침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발표자인 로버트 러츠(Robert Lutz) 익수다 최고과학책임자(CSO)가 강연장에 들어서자 복도에서 서서 보는 것을 넘어 바닥에 주저앉아 발표를 듣는 사람까...
대전 대덕특구에 있는 분자진단 전문기업 바이오니아는 ‘최초’가 많다. 국내 최초로 DNA 합성에 성공했고, 국내에서 가장 먼저 유전자증폭(PCR) 장비를 개발했다. 세계 최초 DNA 대량 합성 공장 건설 기록도 갖고 있다. 한국 바이오벤처 1호이면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소 1호 기업이다.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생화학을 전공한 박한오 회장은 1992년 바이오니아를 창업했다. 당시 나이는 30세. 지금은 진단키트로 이름을 알렸지만, 이 회사는 유전자 연구에 사용되는 설비와 합성유전자를 국내 기술로...
지난 2003년 인간 유전체(DNA)를 분석한 인간 게놈 지도가 완성됐다. 게놈 지도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과학자들은 이 지도만 완성되면 인간의 모든 질병을 고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인간 게놈의 갯수가 2만여개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게 확인되면서 DNA가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인간 질병의 근원을 찾는 인류의 노력은 다시 시작됐다. 학계는 게놈과는 정반대, 즉 인간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을 연구하는 프로테오믹스(Proteomics)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인간 몸 속의 단백질에는 유전체 즉 게놈보다...
지난 11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글로벌 의료기기 1위 업체인 존슨앤드존슨(J&J)메디칼의 ‘메드테크(MedTech)’ 행사가 열렸다. J&J메디칼이 기존의 의료기기를 넘어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 종합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비전 선포식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오진용 J&J메디칼(존슨앤드존슨메디칼) 북아시아 총괄사장은 “한국 바이오벤처와 오픈이노베이션을 언제나 환영한다”며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 휴이노를 언급했다. 휴이노는 심전도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하는 심전도 기기...
윤문태 씨엔알리서치 회장은 국내 임상시험수탁(CRO⋅Clinical Research Organization) 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CRO는 제약·바이오 기업 의뢰를 받아 임상시험 설계와 데이터 관리, 품목허가 등을 대신하는 기업이다. 씨엔알리서치는 매출 기준 국내 1위 CRO 업체다. 윤 회장이 씨엔알리서치를 설립한 것은 지난 1997년. 윤 회장은 주먹구구식 임상시스템에서 탈피해, 계량화된 임상 시스템을 처음으로 만들어냈다. 옛 LG화학 출신인 그는 회사의 다른 동료들이 신약 후보물질을 찾으러 나설 때 해외 자료를 뒤지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가 있는 비바시스템즈는 지난 2007년 설립됐다. 설립한 지 15년 남짓인데, 고객사만 1000곳이 넘고, 임직원이 500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매출은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비바시스템즈는 생명과학, 제약사의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 시험의 전반적인 과정을 디지털화하는 데 집중하는 인더스트리 클라우드(Industry Cloud) 서비스 업체다. 특정 산업에 특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만든 것은 비바시스템즈가 최초였다. IT업계는 대부분 인수합병을 통해서 성장하는 것과 달리 비바는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앱)...
지난 1월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최대 행사로 꼽히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다. 국내 제약사 에이비엘바이오가 프랑스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올해로 창립한 지 6년밖에 되지 않은 한국 제약사가 연초부터 조(兆) 단위 ‘잭팟’을 터뜨렸다는 이야기에 국내는 물론 해외 유명 제약사들의 시선 또한 달라졌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이사는 “올해 JP모건 행사 전후로 우리 회사를 향한 관심도가 확실히 달라졌다는 걸 매일 체감한다”고 말했다. 이번 기술이전 ...
지난달 28일 경기 판교의 디앤디파마텍 본사 회의실에 곱슬기 있는 머리에 검정색 운동화를 신은 40대 남성이 들어왔다. 2014년 바이오벤처를 창업해 치매⋅알츠하이머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신약을 개발하는 이슬기(45) 디앤디파마텍 대표다. 그는 창업 8년 만에 2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이끌어 냈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부교수인 이 대표는 생명공학 분야에서 ‘전설(레전드)’로 통한다. SCI급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이 130여편이 넘고, 만 33세이던 2010년에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그 해 과학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사람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고립과 단절을 택할 수밖에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다른 사람, 다른 공간 등 외부와 접촉하는 모든 행위가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는 바이러스의 대척점에서 인간의 생명을 지켜내야 할 ‘의료 행위’에 있어 매우 치명적인 환경이다. 몸 안에 들어온 바이러스가 일으킨 병을 치료하려면 그 병이 무엇인지를 진단해야 하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의료진과 환자가 감염 위협을 무릅쓰고 접촉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코로나 바이러스가 의료진과 ...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시대. 정부는 한국을 글로벌 백신 허브(생산기지)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AZ)와 얀센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길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RNA(메신저리보핵산) 방식의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사(社)와 백신 생산 계약을 맺었다. 국내 중견 바이오기업인 한국코러스는 이보다 앞선 지난해 러시아가 개발한 스푸트니크V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으며 ‘K-글로벌 백신 허브’의 신호탄을 쐈다. 한국코러스는 올해 2월 스푸트니크 백신 생산 기술 이...
송교석 메디픽셀 대표는 얼마 전 자사 의료 AI 소프트웨어인 ‘메디픽셀XA(엑스에이)’를 직접 사용해 본 심장내과 시술의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시술실에서 메디픽셀XA를 써보니, 20년전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처음 접했던 순간이 떠올랐다는 것이다. 송 대표는 “심혈관 엑스(X)레이 영상을 한 프레임씩 눈으로 뜯어보며 손으로 혈관 선을 그리고 보정까지 하면서 병변(병이 나타난 부위)을 찾아내거나, 시간이 촉박하면 빠르게 눈으로만 진단한 뒤 시술에 들어가던 게 심혈관조영술을 활용한 시술의 기존 방법론이다”라며 “그런데 메디...
2021.12.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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