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 예금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에게 고배당은 매혹적인 덫입니다. '꼬박꼬박 연 10% 넘는 배당(분배금)을 통장에 꽂아준다'는 말을 믿고 샀다가, 원금이 녹아내려 밤잠을 설치는 이들이 부지기수이죠.


조선일보 경제부가 만드는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에선 배당 숫자의 겉포장만 보고 덜컥 투자했다가 낭패 보지 않도록 배당주로 진짜 부를 일구는 핵심 원리와 숨겨진 함정을 정리했습니다. 초보 투자자를 위해 경제와 재테크 기초를 숟가락으로 떠먹여 주듯 쉽게 설명하는 '재테크숟가락'을 통해서입니다. 김나영 양정중학교 교사가 진행합니다.

◇워런 버핏이 코카콜라를 안 파는 이유

배당 투자에서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고정관념은 '현재의 배당수익률'입니다. 미국 대표 기업 코카콜라나 존슨앤존슨의 배당수익률은 2~4% 수준으로 숫자만 보면 크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 기업들은 '배당킹(50년 이상 배당을 늘린 기업)'으로서 시장에서 귀한 대접을 받는데요. 비결은 '배당 성장'입니다.

워런 버핏이 1988년부터 40년 가까이 쥐고 있는 코카콜라는 64년째 배당을 늘리고 있습니다. 버핏이 처음 매수한 가격은 그대로 고정돼 있지만, 회사가 주는 배당금은 해마다 불어났습니다. 그 결과 현재 시장에서 코카콜라를 사는 이에겐 배당수익률이 3%대에 불과할지라도, 버핏의 매수가 대비 배당수익률(YOC·Yield on Cost)은 수십 퍼센트에 달하는 '배당 복사기'로 진화했습니다.

숫자로 따져보면 더 분명합니다. 주가 10만원에 배당 3000원(수익률 3%)인 회사가 배당을 매년 10%씩 늘리면, 10년 뒤 배당은 약 7800원으로 매수가 대비 7.8%, 20년 뒤엔 약 2만원으로 20%가 됩니다. 김 교사는 "지금 당장 8%를 주지만 배당을 유지하지 못하는 부실 기업보다, 현재는 3%일지라도 매년 배당금을 10%씩 꾸준히 늘려가는 기업을 골라야 수년 뒤 원금 대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거머쥘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 15% 월배당'의 민낯

커버드콜 ETF는 노후 현금 흐름을 원하는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는데요. 커버드콜은 주식을 보유하면서 '크게 오르면 그 상승분은 당신이 가지라'는 권리(콜옵션)를 남에게 팔아 분배금을 만드는 구조입니다.

재테크숟가락 진행자인 김나영 양정중 교사. /재테크숟가락 캡처
재테크숟가락 진행자인 김나영 양정중 교사. /재테크숟가락 캡처

분배율만 보면 미국 대표 커버드콜 ETF인 제프큐(JEPQ·10.8%)와 제피(JEPI·8%)가 배당성장 ETF 슈드(SCHD·3.1%)를 크게 앞섭니다. 그러나 분배금에 주가 변동까지 더한 최근 1년 총수익률은 슈드 30.9%, 제프큐 17.7%, 제피 10.2%로 순위가 뒤집혔습니다. 5년 연평균으로도 슈드(9.5%)가 제피(7.5%)를 앞섭니다. 상승장에서 오름폭을 남에게 넘긴 구조적 한계 때문입니다. 옵션으로 버는 돈보다 많은 분배금을 내준다면 그 차액은 결국 원금을 헐어 주는 셈입니다. 수치는 모두 촬영 시점(2026년 9월) 기준으로, 김 교사가 운용사 공식 자료에서 직접 뽑은 것입니다.

물론 슈드가 늘 이긴 것은 아닙니다. 지난 10년 연평균 총수익률은 기술주 중심의 QQQ(20.77%)가 슈드(12.98%)를 크게 앞섰습니다. 상품마다 수익의 원천이 무엇인지 따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공시 보수 0.01%의 착시, 2026 밸류업 수혜주 고르는 법은?

국내 배당 투자자들이 흔히 놓치는 또 하나는 '비용의 함정'입니다. 슈드와 같은 지수를 따르는 국내 상장 '미국배당다우존스' 5종의 공시 총보수는 0.01% 안팎으로 비슷합니다. 하지만 김 교사가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서 기타 비용과 매매·중개 수수료까지 합친 실부담 비용을 뽑아보니 TIGER가 0.103%로 가장 낮았고, 공시 보수가 0.0099%로 가장 싼 KODEX는 0.183%로 4위에 달했습니다. 상품 간 격차는 최대 2배 이상입니다. 김 교사는 "다만 이 비용은 해마다 바뀌는 만큼 매수 때마다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김 교사는 배당주 옥석을 가리는 4대 핵심 지표로 ▲배당수익률(높이보다 이유를 볼 것, 주가 폭락으로 높아진 '가짜 고배당' 경계) ▲배당성향(3~5년 추이를 보고 40~60%대가 건강) ▲배당 연수와 성장률(미국은 10년, 한국은 5년 이상 연속 증액이면 상위권) ▲이익 안정성(적자에도 배당했다면 오히려 감점)을 정리했습니다. 그는 "합격 기준은 절대 규칙이 아니라 출발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포털 사이트에서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보시려면 다음 링크를 복사해서 접속해보세요. https://youtu.be/aipFc-xFQ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