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사기구(IMO) 산하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가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량 중기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초과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선주가 부담하는 가격 구조를 확립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에 노후선을 교체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조선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투자 의견을 14일 유지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11일까지 열린 MEPC 제83차 회의에서 온실가스 연료 집약도와 구간별 저감 목표를 설정했다. 2028년 기준 기본 감축 목표는 2008년 온실가스 연료 집약도 대비 4%이고, 직접 감축 목표는 17%다.
선박의 온실가스 연료 집약도가 이 기준치를 초과하면 그만큼 크레딧(RU)을 구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직접 준수 저감 목표와 기본 저감 목표 모두 달성하지 못하면 선주는 톤당 100달러의 티어1 크레딧과 톤당 380달러의 티어2 크레딧을 모두 구매해 기준점을 맞춰야 한다. 쉽게 말해 톤당 480달러까지 부담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강 연구원은 노후 선박을 교체할 강한 유인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물론 다자간 협약 기구에서 의결한 협약을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지를 두고 회의적 시간이 있고, 우회할 수 있는 경로가 있을 것이란 기대고 있다”면서도 “선주의 상선 수요, 선박의 기술 진보 방향이 모두 친환경에 맞춰져 있다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고 했다.
강 연구원은 “노후선 교체 시기가 짧아지면 조선사와 기자재 업체, 유지보수 시장에 참가하는 모든 공급망에 수혜”라며 “조선업의 상선 수주 사이클이 장기화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