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발표에 10일 국내 증시가 급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8일 오전 8시 5분 프리마켓(Pre-Market·오전 8~8시 50분)에서 3600원(6.79%) 오른 5만6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 대비 1만6600원(10.06%) 오른 18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밤사이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90일 동안 유예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상호관세 유예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다소 누그러지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도 시장 반응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 확인된 게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현대차(005380), 기아(000270)는 물론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메리츠금융지주(138040) 등 금융 관련주도 상승 중이다. 한화오션(042660)은 11%가량 오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알테오젠(196170), 에코프로비엠(247540), 에코프로(086520) 등이 각각 8%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HPSP(403870)신성델타테크(065350)는 각각 11%, 13% 급등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7.8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9.52%, 12.16% 폭등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 발표 이후 나타난 미국채 금리 급등과 증시 급락, 경기침체 우려 등에서 비롯한 금융 시장 불안정성이 ‘트럼프 풋’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증시는 반도체를 비롯한 관세 피해 업종을 중심으로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