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시장에서 ‘패닉셀(Panic Sell·공황 매도)’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7일 오전 9시 2분 2357.28을 나타냈다. 전 거래일보다 108.14포인트(4.39%)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시각 21.97포인트(3.2%) 내린 665.42를 나타냈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현대차(005380), 셀트리온(068270) 등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모두 주가가 급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알테오젠(196170), 에코프로비엠(247540), HLB(028300), 에코프로(086520),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모두 약세다.

시장에선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s)와 사이드카(Sidecar) 요건을 공유하고 있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코스닥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급락했을 때 세 단계에 걸쳐 매매를 중단하는 제도다. 서킷브레이커 1단계의 경우 코스피·코스닥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분간 8% 이상 하락할 때로 20분 동안 거래를 중단한 뒤 재개한다.

사이드카는 국내지수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거래종목 중 직전 거래일의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이 1분간 5% 이상 하락하면 프로그램매매의 호가 효력을 5분 동안 제한하는 제도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불거진 관세 공포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보편·상호 관세를 발표한 이후 스탠더드앤트푸어스(S&P)500지수는 2거래일 만에 10% 넘게 내렸다. S&P500 선물은 이날도 4%대 낙폭을 기록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단기간에 철회할 가능성이 작아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끈기를 가지고 버티라’라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썼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관세 부과를 연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헤지펀드들이 주식시장 급락에 따라 마진콜(Margin call·추가 담보 요구)을 제어하기 위해 대부분의 자산을 매도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와 보복 관세가 기업 이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변동성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