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큰손으로 불리는 국민연금공단(국민연금)이 올해 1분기 NAVER(035420)에 대한 지분을 확대해 최대 주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또 배당주로 꼽히는 금융주와 변동성이 낮은 내수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반면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089590)과 진에어(272450)는 매도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13일 네이버 주식 127만2797주를 매수했다. 전체 보유량은 1463만8337주로, 네이버에 대한 지분율은 지난해 3월 기준 8.23%에서 9.24%로 1.01%포인트(p) 상승했다. 취득일 종가(21만6000원) 기준 총매수액은 약 2750억원으로 추산된다.
앞서 네이버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 창업자는 7년간 공백을 깨고 올해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1분기 국민연금이 투자 비중을 늘린 종목에는 금융주가 다수 포함됐다. 한국금융지주(9.73→11.80%), BNK금융지주(8.61→9.63%), DGB금융지주(6.77→7.78%), 미래에셋증권(5.14→6.15%), 카카오뱅크(5.01→6.01%) 등에 대한 국민연금 지분이 1%p 이상 확대됐다.
금융주들이 지난 2~3월을 배당기준일로 정하면서 이 시기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는 금융주의 투자 매력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내수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유통 업계 대표주로 불리는 신세계(10.51→11.59%), 이마트(10.01→12.25%), 현대백화점(9.84→10.88%) 모두 지분이 1%p 이상 늘었다. 미국발 상호 관세의 불확실성 속에서 비교적 주가를 잘 방어하는 내수주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민연금은 경쟁 심화로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해선 투자 비중을 축소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제주항공 주식을 82만9647주 매도해 전체 보유량을 406만9604주로 줄였다. 지분율은 기존 6.08%에서 5.05%로, 1.03%포인트(p) 감소했다.
진에어 주식은 올해 1월 52만2345주 매도했다. 남아있는 보유량은 209만2467주다. 지분율을 지난해 연말 기준 5.01%에서 4.01%로, 1%포인트(p) 축소했다.
이외에도 빙그레(5.00→6.09%), POSCO홀딩스(7.28→8.29%), 한화(5.16→6.16%), 한국콜마(11.39→13.49%)에 대한 지분을 확대했다. 반면 올릭스(5.10→3.78%), 풍산(9.20→8.17%), HD현대미포(12.26→11.22%)에 대해선 지분을 축소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기금 운용 수익률은 국내 주식 5.38%, 해외 주식 1.27%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국내 주식 수익률은 마이너스(-)6.94%, 해외 주식 수익률은 34.3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