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김성규

대기업에 근무한 지 30년 차인 함모(58)씨는 은퇴를 앞두고 자산 관리에 관심이 높다. 그간 투자 원칙 없이 분위기에 휩쓸려 이것저것 시도했지만, 이제는 경제지표를 확인하고 시장 분위기 등을 따져 투자 대상을 선택할 생각이다. 경기가 악화될 때는 안전 자산의 비율을 늘리고, 경기가 호전될 때는 위험 자산의 비율을 늘리는 등 적절한 자산 배분도 계획하고 있다. 함씨와 같이 본격적으로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이라면 우선 어떤 경제지표를 어디서 확인할 수 있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전체적인 경제 흐름을 읽는 것이 투자 판단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픽=김성규

◇성장 전망은 한국은행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공개하고 있는 경제 지표를 확인하면, 현재 경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현재 두 기관에서 공개된 정보들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경제가 하강 국면에 있음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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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지난 2월 경제전망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5%로 낮췄다. 한국은행은 매년 2·5·8·11월 경제전망보고서를 발표한다. 경제전망보고서는 책 표지의 색깔(남색)을 따서, ‘인디고북(Indigo Book)’이라고도 불린다. 경제 전망 외에도 대내외 경제 여건과 리스크를 분석해 담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과 같은 주요 현안을 다루기도 한다.

경기 상황을 파악하려면 국내 성장률 전망이 이전에 비해 상향 조정됐는지, 하향 조정됐는지를 살펴보자. 올해 성장률 전망치의 경우 작년 5월 이후 줄곧 하향 조정돼 왔다. 과거 30년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올해 전망치인 1.5%보다 낮았던 때는 1998년 외환 위기,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위기 등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bok.or.kr)에 접속하면 각종 경제와 금융 통계들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총생산(GDP), 물가, 환율, 산업, 가계, 외환보유액, 해외 지표 등이다. 맨 첫 화면 우측 하단에는 금리, 환율, 주가 등 일일 지표가 실시간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관련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때 편하다. 한국은행이 공표하는 주요 통계에 대한 해설이나 공표 일정도 공개돼 있으므로 관심 있는 정보가 있다면 확인해 볼 수 있다.

◇경기순환시계는 통계청

매월 달라지는 실물 경제 상황을 파악해 보려면 국가통계포털의 통계 시각화 콘텐츠 중 경기순환시계(kosis.kr/visual/bcc)를 살펴보자. 경기순환시계는 10개 경기 지표가 경기 순환 국면상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를 상승·둔화·하강·회복 등 네 개 사분면으로 나눠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10개 경기 지표에는 소매판매액지수, 수출·수입액, 설비투자지수 등이 포함된다.

‘상승’은 장기 추세를 상회하고, 전월 대비로도 증가해 장단기 모두 좋아지는 국면을 의미한다. ‘둔화’는 추세를 상회하지만, 전월 대비로는 감소하는 국면, ‘하강’은 추세도 하회하고 전월 대비로도 감소하는 국면이다. 마지막으로, ‘회복’은 추세는 하회하지만 전월 대비로는 증가하는 국면으로 정의된다.

올해 1월 기준 광공업생산지수(상승)와 취업지수(회복)를 제외한 8개 지표(서비스업생산지수, 소매판매액지수, 설비투자지수, 건설기성액, 수출액, 수입액, 기업경기실사지수, 소비자기대지수)가 하강 국면에 분포했다. 특히 소비, 투자, 수출입, 심리 등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작년 8월에는 회복 2개, 상승 3개, 하강 5개로 집계돼, 최근 6개월간 경기가 악화됐음을 보여준다.

◇예금·채권·보험 정보도 확인

경제 상황에 따라 안전 자산 비율을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예금과 우량채권이 원금을 지키고, 불확실성이 낮은 안전한 자산으로 분류된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portal.kfb.or.kr) 금리·수수료 비교 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예금금리뿐만 아니라 대출금리와 은행 수수료도 볼 수 있다.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저축은행중앙회(fsb.or.kr)의 금융상품 비교공시에 나와있다. 현재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2.2~3.15%이고, 저축은행은 연 2.5~3.4% 수준이다.

그래픽=김성규

한편 국내 증시가 부진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수요도 크게 늘었다. 작년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채권을 41조6000억원(장외거래 수준) 순매수한 반면, 국내 주식(코스피, 코스닥 포함)은 1조1000억원을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2021년 개인의 채권 순매수액은 4조5000억원이었지만, 주식 순매수는 76조5000억원에 달한 것과 대비된다. 올해 들어서도 3월 중순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9조원에 육박한다.

다양한 채권이 얼마에 거래되고 있는지는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kofiabond.or.kr)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발행 기관의 신용 등급이나 만기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채권정보센터 주요 메뉴에서 실시간 체결 정보나 일자별 체결 정보를 조회하면, 채권 종목명, 만기까지 잔존 기간, 신용 등급, 채권 수익률, 채권 단가, 거래 대금 등을 알 수 있어 기대 수익률을 가늠할 수 있다.

보험과 관련된 정보도 가입 전 꼼꼼히 챙겨두기를 추천한다. 각종 위험을 보장하고 노후 생활을 뒷받침하지만, 한번 가입하면 장기간 납입하고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생명보험협회공시실(pub.insure.or.kr)에서 보장성 상품과 저축성 상품을 회사별로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다. 또한 변액보험의 과거 수익률과 펀드 정보, 연금저축의 수익률과 수수료율, 실손의료보험의 상품 비교와 보험료 세부 내용 등을 찾아볼 수 있다.